지난 18일 대전 한화전에서 역전의 만루홈런으로 선발 투수에게 데뷔 첫 승을 선물한 삼성라이온즈 안방마님 포수 강민호의 올 시즌은 지난해 부진을 딛고 반등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지난해 112경기 출장 타율 0.234 13홈런 45타점 36득점에 그쳤다면 다시 이 악물고 준비한 올 시즌에선 19홈런을 치며 팀 내에서 김동엽과 함께 20홈런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올시즌 좋은 활약과는 별개로 팀 성적에 책임감을 느낀다며 강민호는 아직 만족스럽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워낙 못했다. 시즌 초반에 안 좋게 출발했는데 어떻게든 만회하고자 여러 가지 시도를 많이 했다. 아직도 잘한다기보다는 지난해 부진을 조금이나마 만회한 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기술적 부분에 대해서는 "해마다 늘 준비를 많이 하는데 지난해는 뭔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2년 연속 부진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마음을 다시 다잡았다. 손, 골반 위치 등 하나하나 신경 쓰다 보니 끝이 없었다. 오히려 간단하게 타격 리듬만 생각해보려고 한 것이 고비가 됐다. 가족들이 올해 대구로 이사 왔는데 아내가 편안하게 하라고 조언을 많이 해준 것이 힘이 많이 났다"고 했다.
특히 "개인 성적보다 팀 성적이 더 중요하다. 작년과 올해도 5강에 떨어졌다.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 5강 싸움을 할 정도는 돼야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강민호는 팀의 중심 포수이자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그는 "처음 삼성에 왔을 때 구단 측에서 젊은 투수들의 성장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젊은 투수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편이다. 이들이 삼성을 이끌 주역들이다"고 설명했다. 원태인, 허윤동, 이승민 등 어린 투수들에 대해서는 "어릴 적부터 잘하면 좋겠지만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다. 실패의 과정을 거치면서 성장한다. 지금이니까 당연히 실패할 수 있다고 본다. 걱정하거나 스트레스받지 말고 성장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다 보면 기아 타이거스 양현종처럼 대선수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뷰캐넌과 오승환 등 투수에 대해서도 "뷰캐넌은 워낙 성실한 투수인데다 나를 믿고 따라와 주어 고맙다. (오)승환이 형 공을 받으면서 복귀한 직후에는 초속이 빠르고 종속 느린 느낌이었지만 후반기 들어서는 오히려 초속이 느리고 종속이 빨랐다. 늘 먼저 훈련에 임하고 본보기가 되는 선수다"고 했다.
2년 만의 20홈런 달성을 눈앞에 두는 강민호는 "늘 30홈런을 치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시즌을 시작하는 데 한 차례 부진을 겪고 나니 야구가 어렵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고 했다.
코로나19로 팬들과의 만남이 제한된 올 시즌에 강민호는 구단 공식 유튜브인 '라이온즈TV'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그는 "워낙 카메라를 좋아하고 소통을 즐기는 편이다. 팬들이 라이온즈TV 퇴근길 이벤트를 기다린다는 걸 잘 알고 있다. 팬들께 경기장의 모습뿐만 아니라 평소 모습을 보이고 싶은 마음에 장난도 많이 치고 농담도 많이 던지는데 팬들께서 좋아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아직 은퇴 시점을 정하진 않았지만, 은퇴까지 하고 싶은 게 많습니다. 특히 박경완 선배님을 비롯한 포수 선배들의 기록을 다 깨보고 싶어요. 무엇보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정말 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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