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도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맞은 70대 남성이 사망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대구시는 동구에 거주하는 남성 A(78) 씨가 지난 20일 정오쯤 동네 의원에서 무료로 백신을 접종하고, 오후 1시 30분쯤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가 다음 날인 21일 0시 5분쯤 숨졌다고 밝혔다.
기저질환으로 파킨슨병과 만성 폐쇄성폐질환, 부정맥 심방세동 등이 있었다고 한다. 숨진 A씨는 정부 무료예방 접종 사업의 대상자였다.
대구시는 해당 의원에서 동일한 백신을 접종한 대상자 97명 명단을 확보해 전수 모니터링 중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58명 중에는 국소통증 등 경미한 증상 외에 특이한 이상 반응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대구지역 사망은 인천, 전북 고창, 대전, 제주에 이어 다섯 번째 사망 사례다.
앞서 지난 16일 인천에서 10대가 독감 백신을 맞고 숨졌고, 20일엔 전북 고창에서 70대 여성이, 같은 날 대전에서 80대 남성이 숨졌다. 또 이날에는 제주 60대 남성이 숨졌다.
백신 접종과 사망 사이 명확한 인과 관계는 아직까지 규명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계에 따르면, 독감 백신이 사망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짓기는 아직 이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정부가 정부 무료예방 접종 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기간에 연속적으로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시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날인 20일까지 830만 명이 정부 무료예방 접종 사업을 통해 백신을 접종받았다.
보건당국 또한 비상에 걸렸다. 당국은 이들의 정확한 사망 원인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나타나는 사망 사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그 사망의 원인을 밝히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며 "질병청을 중심으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 등의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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