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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책' 낸 진중권 ''진보정권'에 등 돌린 이유는…'

진중권, '진보는 어떻게 몰락하는가(천년의 상상)' 출간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김영진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김영진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진보는 어떻게 몰락하는가"(천년의상상)라는 새 책을 냈다고 밝혔다. 이른바 '조국흑서'라고 불린 지난 8월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를 공저자로 출간한 지 두 달 만이다.

진 전 교수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드디어 책이 나왔다. 일단 눈앞에서 벌어지는 이상한 현상들을 관찰·기술하고, 거기에 기초해 왜 그런 현상이 벌어졌는지 분석한 것"이라며 책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 분석들을 토대로 그 현상들을 낳은 사회적·정치적 구조변동의 전모를 드러내는 것. 그러다 보면 거기에 자연스레 이론이 나오게 된다"며 "제 방법론은 미디어 철학이다. 미디어의 측면에서 현상에 접근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책은 '진보논객'으로 불린 진 전 교수가 왜 현 정권에 칼을 겨누는 비판자가 됐는지에 대한 답으로 시작된다. 진 전 교수는 서문에서 "조국 사태로 진보는 파국을 맞았다"며 "믿었던 정의당마저 그의 임명에 동의했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조용히 탈당계를 내는 것뿐이었다"고 했다.

이어 진 전 교수는 "이미 황우석·심형래·조영남 사건을 거치면서 대중에 맞서 싸우는 일에 신물이 난 상태"였다고 한다. 그러면서 "게다가 이번엔 대중의 뒤에 권력이 있기에 아예 싸울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터닝포인트가 있었다고 한다. 진 전 교수는 "어느 순간 그 광기를 더는 참을 수가 없었다. 싸움을 시작하려고 마음먹고 주변부터 정리하기 시작했다"며 동양대에 사직서를 내고, 정의당에 탈당계 수리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 무렵 이후부터가 페이스북에 현 정부에 대한 비판 글을 쓰기 시작한 시점이다.

진 전 교수는 "한쪽의 비난이 나를 슬프게 하지도, 다른 쪽의 환호가 나를 기쁘게 하지도 않는다"며 "그저 그 모두 진정이라 우겨 말할 때 홀로 일어나 아니라고 말할 사람이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는 믿음으로 버틸 뿐"이라고 강조했다.

책은 제1부 '진리 이후의 시대', 제2부 '팬덤의 정치', 제3부 '광신, 공포, 혐오', 제4부 '민주당의 연성독재', 제5부 '대통령이란 무엇인가', 제6부 '진보의 몰락'으로 구성됐다. "노무현이 어쩌다 조국이 됐나", "K방역과 코로나 보안법", "프레임 전쟁", "짓밟힌 노무현의 꿈", "박원순의 죽음은 진보 전체의 죽음" 등 현 상황과 관련한 진 전 교수의 시각도 담겨 있다.

진보는 어떻게 몰락하는가(천년의 상상).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지음
진보는 어떻게 몰락하는가(천년의 상상).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지음

현재 온라인 서점에서는 구매할 수 있고, 대형서점에서는 오는 11일부터 구매할 수 있다. 전체 구성은 296쪽에 가격은 1만7천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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