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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신당 창당론'은 무리수?…국민의힘 반응 '싸늘'

보선 앞두고 '신당 창당론' 승부수…김종인 "휩쓸릴 정당 아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최근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와 차기 대통령 선거를 겨냥한 야권 재편, 즉 '신당 창당론'이라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싸늘하기만 하다.

10일 최형두 국민의힘 대변인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안 대표의 야권 재편 주장에 대해 "힘을 합치는 것은 맞다"면서도 "자연에도 만유인력의 법칙, 중력의 법칙이 있는데 103석의 지금 제1야당하고 3석의 국민의당을 합치는 방법이 1대 1은 안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안 대표가 국민의힘 후보로 들어오기 위한 여러 통로를 찾는 것, 여러 채널을 만드는 과정"이라 분석하며 평가절하했다.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의 지상욱 원장도 SNS를 통해 "(안 대표는) 반문 연대해서 주인이 되겠다는 생각만 하시는데 이제 그만하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정치입문 9년 만에 5번 창당? 무조건 야권이라고 모두 통합해야 혁신이 아니다"며 "그럼 정의당도 야권인데 통합 대상이냐"고 비꼬았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우리 당이 어느 한 정치인이 밖에서 무슨 소리를 한다고 거기에 휩쓸리거나 할 정당이 아니란 걸 분명히 이야기한다"고 일축했고, 주호영 원내대표(대구 수성갑) 또한 "지금 시점에서 안 대표가 주장하는 창당이라든지 혁신형 플랫폼이 가능한지 회의적이다"고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올해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과 새로운보수당이 합당했던 것처럼 큰 선거를 앞두고는 늘상 정계개편이 있었던 만큼 야권 재편이 현실화되리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안 대표 구상과는 다른 전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의힘 입장에서 대선주자급 안 대표에 당연히 관심이 있을 테고, 안 대표도 원내 3석의 소수정당의 한계를 극복하려면 도약이 필요하다. 다만 안 대표가 먼저 던진 화두를 국민의힘이 덥석 받는다면 제1야당이 소수정당에 주도권을 넘겨주고 끌려가는 우스운 꼴이 된다는 판단일 것"이라며 "대선 국면에서는 국민의힘이 정권 탈환을 위해 안 대표와 연대든 합당이든 야권 재편을 성사하겠지만 굳이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안 대표 몸값을 띄워 주지 않으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국민의힘이 서울시장 후보 인물난을 겪는다지만 내년 선거를 생각해 합종연횡, 이합집산 해야 할 정도로 현재 상황이 절박하지 않다는 방증이다. 게다가 대권이 목표인 안 대표가 서울시장에 나설 것도 아니니 국민의당이 후보를 낼 가능성도 낮지 않겠느냐"라며 "설령 양쪽 모두 서울시장 후보를 내더라도 선거연대라는 카드도 남아있으니 안 대표에게 끌려갈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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