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46대 대선 투표가 끝났지만 보름이 지나도록 차기 대통령을 공식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부정선거 논란이 일면서 트럼프 진영과 바이든 진영이 사생결단식으로 대립하는 모양새다.
세계 유일의 패권국이자 자유민주주의 종주국이라는 미국은 이번 대선을 계기로 너무도 허술한 선거 시스템을 갖고 있다는 게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트럼프 진영과 우파는 공화당 참관인 내쫓기, 특정 지역의 우편투표 기간 임의 연장, 개표 집계 전산시스템 오류 등 선거부정이 중국 공산당과 연계되고,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좌파들의 조직적인 공작이라 공격하고 있다. 그래서 공산‧사회주의화를 막고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말 없는 다수 국민이 일어서야 한다고 부추긴다.
미국의 혼란상은 부정선거 논란보다 기저에는 이념 대결이 자리하고 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도 좌우 대결로 체제 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좌파와 이들과 뜻을 같이하는 매체는 미국의 역사를 재구성하는 '1619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이 프로젝트는 작년 8월 뉴욕타임스 일요일판에 100쪽에 걸친 연재로 시작되었다. 미국의 역사가 영국 청교도들이 이주한 1776년이 아닌 20여 명의 아프리카 노예들이 제임스타운에 들어왔던 1619년부터 시작된다는 것이다. 흑인들이 미국의 민주사회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민주당 부통령 후보 카말라 해리스나 진보 좌파 사이에서 환호를 받았다.
마치 한국의 건국일이 상해 임시정부냐, 정부수립일이냐를 두고 좌우가 싸우는 것과 다르지 않다.
미국 민주당 내 극좌파로 불리는 뉴욕의 알렉산더 코르테즈 하원의원은 미국 최대 기업 중 하나인 '아마존'의 뉴욕 진입을 막았다. 수많은 일자리를 막아버렸다. 그 이유가 놀랍다. 아마존이 들어오면 입사자와 그렇지 못한 사람 간 빈부 격차가 심해진다는 것이었다. 그는 SNS에서 내가 악의 거대 세력과 싸워 막아냈다고 적었다. 그는 한술 더 떠 미국을 더 개조시키기 위해서는 경제를 더 파괴해야 한다는 극단적 주장마저 내놓았다. 기업을 적대시하고, 가난한 자들만이 선(善)이라 여기는 한국 좌파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진보 좌파들은 나쁜 일을 하는데도 부끄러움을 모른다. 미국 청년 정치평론가 벤 샤피로는 '세뇌' 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그는 '세뇌'(Brain Washed)라는 책에서 진보를 자처하는 다수의 대학교수들이 마르크스, 민주당, 무슬림, 가난한 사람들은 절대 선으로, 반면 기업가, 공화당, 대기업과 보수주의자들을 악으로 규정하면서 세뇌시킨다는 것이다. 또 그들은 도덕을 증오와 연결시킨다고 했다. 자본과 보수주의자들을 공격하는 것이 지식인들의 도덕적 의무로 여기게 한다는 것이다.
이 또한 '프레임'을 짜 놓고 상대를 공격하는 한국 좌파들의 모습과 같다.
옛 소련 시절 KGB(국가보안위원회) 요원이었다가 캐나다에 망명한 유리 베즈노메프는 KGB의 주된 활동 영역은 정보수집이 아니었다고 했다. 정보수집은 KGB 전체 역량의 15% 정도였고 나머지 85%는 심리사상전에 투입됐다고 했다. 심리 공작에 오염된 한 세대는 치료가 불가능하고 제거만이 답이며 치료하는 데 한 세대만큼 걸린다고 전했다.
소련이 붕괴되면서 그 전략을 중국 공산당이 이어받았다. 중국은 미국을 전복하려는 비밀 계획을 공산당 차원에서 공작하고 있다. 이런 징후는 미국과 한국에서 다발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국익이 침해되고, 국민이 피해를 봐도 중국에는 한마디도 못 하는 한국 좌파와 현 정권에 우리 국민의 안위와 행복은 거추장스러운 방해물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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