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 우한발 아냐" 선전 공세…외국학자 발언도 왜곡

독일 학자, "중국 언론이 선전에 이용" 비판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5일 동안 100만 명 추가됐다고 CNN방송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중국이 연일 코로나19가 우한(武漢)이 아니라 중국 밖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중국 언론은 독일 바이러스 학자 알렉산더 케쿨레의 인터뷰를 이용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이탈리아 발원론을 증폭시켰다. 관영 신화통신과 CGTN 등은 케쿨레가 ZDF 방송에 출연, 세계에 퍼진 코로나19의 99.5%는 유전적으로 북부 이탈리아의 변이형(G 변이형)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케쿨레는 트위터에서 "중국 언론이 이탈리아의 G 변이형 출현을 프로파간다(선전)에 이용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는 중국에서 기원했으며 발병은 아마도 초기에 은폐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6일(현지시간) 중국이 바이러스 기원을 모호하게 하기 위해 거짓을 퍼뜨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시작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기 위해 외국 전문가의 말을 왜곡하고 과학의 포장을 쓴 미심쩍은 이론을 펴고 있는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은 지난 3월 자오리젠(趙立堅) 외교부 대변인이 직접 나서 지난해 10월 우한에서 열린 세계 군인체육대회 미군 참가자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파했을 수 있다는 음모론을 근거 제시도 없이 퍼뜨렸었다. 또 이탈리아나 미국 등 외국에서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더 일찍 감염이 시작됐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자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지난달 브리핑에서 '코로나19가 중국 밖에서 처음 출현했을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말하는 것은 매우 추론적"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