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중 한명이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하며 국회의 필리버스터가 12일 새벽 중단됐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이날 새벽 3시 15분쯤 "어제(11일) 필리버스터를 한 국회의원 중 한 분이 코로나 확진자와 접촉했다는 보고가 있다"며 필리버스터 중단에 대한 여야 협의를 요청했다.
확진자와 접촉한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11일 0시부터부터 약 2시간 동안 국정원법 찬성 토론을 했다.
이후 오전 4시 12분쯤 박 의장은 "교섭단체 간 협의 결과에 따라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본회의를 정회하기로 했다"며 "속개시간은 추후 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중단 당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필리버스터 안건인 국정원법 개정안과 다음 안건인 대북전단살포금지법을 '닥쳐 법'이라고 규정하고 비판의 강도를 높여가던 중이었다.
윤 의원은 이날 국내 필리버스터 최장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전날 오후 연단에 오른 윤 의원은 오전 4시 12분까지 총 12시간 47분 동안 국가정보원법 개정안 입법에 반대하는 내용의 연설을 이어갔다.
지금까지 국내 필리버스터 최장 기록은 2016년 테러방지법 입법 반대토론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전 의원이 세운 12시간 31분이었다.
윤 의원은 프랑스의 정치학자인 알렉시스 드 토크빌이 외국인으로서 미국 사회를 바라봤던 내용의 책 '미국의 민주주의'를 읽으며 문재인 정부와 여당의 개혁입법 강행을 비판했다.
윤 의원은 "다수가 굉장한 전제정을 휘두르게 된다. 다수가 법률을 만드는 특권을 가지면서, 자기들은 법률을 무시하는 권리까지 요구하면 이건 이상한 체제가 되어버린다. 이게 족집게"라고 말했다.
전날 윤 의원에 앞서 국민의힘 이철규, 조태용, 김웅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홍익표, 오기형 의원이 필리버스터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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