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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 '부스럭' 멧돼지인줄…동료 오발탄에 숨진 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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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속으로] 멧돼지로 오인해 발사, 동료 엽사 총에 맞아 숨져
실탄 제거 수술했지만 끝내 숨져…영양군 ARF유해조수구제단 활동

야생동물보호협회 유해조수관리단 소속 엽사들이 지난 2016년 10월 한라산국립공원 1100고지 습지 인근에서 사살한 멧돼지 무리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야생동물보호협회 유해조수관리단 소속 엽사들이 지난 2016년 10월 한라산국립공원 1100고지 습지 인근에서 사살한 멧돼지 무리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오전 영양경찰서와 영양군청 주변은 지난 밤 유해조수 구제활동 과정에서 동료가 쏜 총탄에 맞은 엽사가 숨졌다는 소식에 술렁거렸다.

영양군청 소속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유해조수구제단으로 활동해오던 A(45) 씨와 B(46) 씨는 며칠 전 일월면 가곡리 일대에 멧돼지가 출몰한다는 주민 신고에 따라 영양군으로부터 활동 문자를 받았다.

20여 명의 구제단 소속으로 오랜 세월 호흡을 맞춰온 동료인 두 사람은 사고가 발생한 22일에도 일찌감치 저녁 식사를 끝내고 함께 가곡리 한 야산으로 올랐다.

이들은 멧돼지가 자주 출몰하는 지역을 살피던 중 B씨가 갑작스런 복통을 호소했다. 이에 B씨는 용변을 보기 위해 함께 매복했던 지역을 이탈하면서 A씨 홀로 남겨지게 됐다.

20분쯤 흘렀을까. 밤 10시 30분쯤 A씨는 인근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평소 멧돼지가 지나다니는 길목이었기에 A씨는 귀를 기울였고, 마치 멧돼지가 다가오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순간 A씨는 총을 쐈고, B씨는 '으악'하는 비명을 지르면서 풀숲에 쓰러졌다. A씨는 오인 발사임을 직감하고 곧바로 신고했고, B씨는 병원으로 옮겨졌다.

B씨는 병원에서 실탄 제거 수술을 받았으나 23일 오전 3시쯤 결국 숨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멧돼지로 오인해 총을 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제단 소속 한 엽사는 "오인에 따른 인명사고가 가끔 발생하기 때문에 항상 주의사항을 숙지하고 있지만, 어두운 산에서 긴장감 속에 근무하다 보면 작은 소리에도 민감해질 수 밖에 없다"며 "동료의 사고에 모두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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