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산타 랠리 가속도"…내년 증시 3200 넘본다

코스피 사상 첫 2800 돌파…백신 개발·기업들 실적 개선
업계 지수 전망치 상향 바빠…두달전만 해도 2700선 예상

2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47.04포인트 오른 2,806.8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5.51포인트(0.60%) 오른 928.68에 마감했다. 연합뉴스
2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47.04포인트 오른 2,806.8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5.51포인트(0.60%) 오른 928.68에 마감했다. 연합뉴스

연말 국내 증시 랠리에 가속도가 붙자 증권사들은 2021년 코스피 최고점을 3,200포인트까지 올려 잡고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인 2,800선을 돌파하면서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7.04포인트(1.70%) 오른 2,806.86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종전 최고치(2,778.68)를 사흘 만에 갈아치웠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가 전날보다 5.28% 뛰면서 신고가 7만7천800원에 마감, 지수를 끌어올린 영향으로 분석됐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역대 신고가인 7만8천800원까지 올랐다. 최근 고 이건희 회장 상속세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의 강한 매수세를 등에 업었다.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와 함께, 오는 28일로 예정된 연말 특별배당 기대도 맞물렸다.

앞서 코스피는 이달 중순까지 2,770선으로 쉬지 않고 오르다 최근 상승 탄력이 다소 둔화했다. 연속 상승에 따른 피로가 쌓인 데다 국내외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커졌고, 영국발 변종 바이러스가 확산한 것도 글로벌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 탓에 한때 일각에선 '산타 랠리'를 기대하기 어렵겠다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이날 코스피가 단숨에 2,800선을 뚫으면서 올 연말과 내년 초 국내 증시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연말까지 주식시장 영업일을 단 닷새 남겼음에도 '연내 2,900포인트 돌파' 기대감이 엿보인다. 증권사들은 내년 상반기면 지수가 3,000선에 안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10월말 내년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를 2,100∼2,700으로 예상했지만, 지난 7일 지수 전망치 최고점을 3,150∼3,200으로 올렸다. 코로나 대처가 세계에서 손에 꼽게 양호했던 점, 글로벌 경기 회복 수혜를 먼저 받을 전망인 점 등이 이유다.

한화투자증권 역시 10월 말 2,100∼2,700로 점쳤던 등락 범위를 최근 2,100∼3,000으로 높여 잡았다.

외국계 증권사 JP모건도 이달 초 주택시장 규제와 기업 이익 증가를 이유로 내년 코스피 지수가 3,200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JP모건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따른 경기 회복과 기업 실적 개선이 코스피의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달 중순 내년 코스피 최고치를 2760으로 예상했다가, 지난 11일 내년 코스피가 최소 3,000을 넘어설 것이라고 고쳐 잡았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전문위원은 "적정 주가는 실적을 바탕으로 한 예상 이익에 주가수익비율(PER·Price earning ratio)을 곱해 예상할 수 있다"면서 "지난달 이후 이후 예상 이익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익 전망에 PER 11배를 적용하면 코스피 목표치는 2,940, 12배를 적용하면 3,200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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