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울산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발생한 대형화재 사고 당시 이웃 주민 18명을 구조해 의인으로 화제를 모은 구창식(52·울산시) 씨가 포상금 전액을 고향 청도에 기탁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구 씨는 28일 청도군을 방문해 지난 20일 경찰청과 BGF 그룹이 아동안전활동에 공헌한 사람을 찾아 시상하는 BGF아동안전시민상 시민영웅 부문 수상자로 선정하며 지급한 포상금 1천만원 가운데 세액을 제외한 780만원 전액을 기부했다.
청도군은 구 씨의 뜻에 따라 지역 저소득 어르신 39명에게 각 20만원씩 지급할 예정이다.
구 씨는 이날 청도읍에 거주하는 부친과 함께 이승율 청도군수를 만나 "고향의 어려운 어르신에게 도움을 드릴 기회가 돼 기쁘다"면서 "화재 당시는 이웃을 도와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당시 급박한 상황에서 희생정신을 발휘한 동기에 대해 소감을 밝혔다.
이 아파트 28층에서 거주하던 그는 "가족과 같이 불을 피해 빠져나오려는데 위층에서 살려달라는 소리를 듣자 몸이 먼저 반응하더라"며 "저희 아파트 입구에 넓은 공간이 있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29층 임산부와 아동을 발견해 대피를 유도했다"고 했다.
또한 30층에서 구조를 요청하는 주민 4명은 아들과 이불을 펼쳐들고 28층으로 뛰어내리게 유도해 대피하게 됐다고 전했다. 화재 당시 구 씨는 최소 18명의 이웃주민에게 크고 작은 도움을 주게 된 사실이 알려지며 화재 사고 의인으로 칭송을 받았다.
구 씨 가족은 지난 10월 화재피해 최소화에 기여한 공로로 국무총리 유공자 표창에 이어 같은 달 포스코에서 선정하는 포스코히어로즈로 선정돼 받은 상금 1천만원을 울산시에 기탁했다.
청도읍 무등리가 고향인 그는 모계고를 졸업하고 울산에서 건설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이승율 청도군수는 "이번 성금은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고 남을 먼저 배려하는 살신성인의 정신과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까지 담겨져 있어 더욱 특별하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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