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정인 양이 잠든 경기도 양평 하이패밀리 안데르센 공원묘원 대표 송길원 담임목사가 "양부도 수차례 정인이 묘를 찾아왔다"고 밝혔다.
송 목사는 "양부가 민망하고 염치없다고 느꼈는지 그 전엔 몰래 묘지를 다녀왔다가 작년 11월 중순쯤에 갑자기 면담을 하고 싶다고 찾아오더라"고 말했다고 6일 머니투데이가 보도했다.
송 목사는 "나를 만나더니 (양부는) 한참 동안 울었다"며 "온갖 회한에 잠겼기 때문 아니었겠나"라고 추측했다.
이어 그는 "이미 관련 소식을 접한 상황이라 나도 양부에게 크게 꾸지람을 했다"며 "기도해달라던 양부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불안하고 초조해하는 완전한 죄인이 돼서 왔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부인이 구속됐으니 많이 힘들겠다' 정도의 말만 건넸다"고 덧붙였다. 이날이 송 목사와 양부의 마지막 만남이었다.
정인이는 지난해 10월 16일 하이패밀리 안데르센 공원묘원에 안장됐다. 송 목사는 정인이 양 외할머니로부터 부탁을 받아 정인 양의 유골을 안치했다.
앞서 송 목사는 페이스북에 꾸준히 글을 올리고 정인이를 추모하고 정인이를 찾아온 추모객들의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송 목사는 이날 오전에도 페이스북에 "방송 탓인지 추모객들이 아침부터 몰려든다. 영하의 맹추위도 저들의 발길을 묶어놓지 못했다"며 "차가운 바닥에 무릎을 꿇고 한참동안 일어설 줄 모른다. 속죄의 기도가 저보다 거룩할까? 취재차 찾아온 이들의 손에는 취재수첩대신 꽃이 들려있다. 취재를 하다말고 그들이 울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전날에도 글을 올리고 "바다가 깊고 깊다 해도 저 슬픔의 깊이보다 깊을까. 엄마 아빠 손을 잡고 따라온 아이들의 손에는 어김없이 장난감과 책들이 들려 있다"며 "정인이에게 건넬 선물들이다. 어린 아이들의 눈에 그렁그렁 맺힌 눈물을 훔쳐보다 나도 모르게 가슴을 치고 또 다시 울게 된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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