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0일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사면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고 발언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 맹비판을 퍼부으며 사과를 요구했다. 이 가운데 김경협 민주당 의원은 이날 주호영 원내대표를 겨냥해 "'공업용 미싱'을 선물로 보낸다"고 발언해 파문이 일고 있다.
국회 정보위원장인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의 수준 이하의 막말 퍼레이드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더 이상 국민의 귀를 오염시키지 못하도록 공업용미싱을 선물로 보낸다"라는 글을 올렸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미싱 기계 사진을 올렸다. 해당 사진 밑에는 '무소음 공업용 미싱-수신처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라는 글귀도 합성을 통해 적어 놓았다.
이는 '미싱으로 입을 꿰매 말을 막아버려야 한다'는 세간의 속어를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과거 김홍신 한나라당 의원은 지난 1998년 지방선거 당시 "거짓말 잘하는 김대중 대통령의 입을 공업용 미싱으로 꿰매야 한다"고 발언한 사례가 있다. 법원은 당시 이를 형법상 모욕죄로 판단해 벌금 100만원을 선고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주 원내대표를 겨냥해 비판 융단폭격을 이어갔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과 관련해선 한 말씀 드리지 않을 수 없다"며 "아무리 생각해도 정치 도의와 금도를 넘어선 발언으로 해서는 안 되는 말씀"이라며 "제1야당 지도자가 현직 대통령을 범법자 취급하는 저주의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주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결과적으로 보면 주권자인 우리 국민을 모독하는 발언. 주 원내대표께서 사과를 하시는 게 맞을 것 같다"면서 "야당 유력인사들이 경쟁하듯 자극적이고 혐오적인 발언을 하고 있는데 정치의 품격을 지켜달라 요청드린다. 상대를 존중해야 존중받는 법"이라고 했다.
김종민 최고위원도 "현직 대통령을 사면대상으로 연결시킨 주 원내대표의 참담한 상상력이 충격적이다. 국민의힘의 속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발언으로, 부당하게 당했으니 기회가 되면 언제든 갚아주겠단 보복선언이자 국정농단 심판과 탄핵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불복선언"이라고 비판했다.
신동근 최고위원 역시 "역대급 막말을 한 것"이라며 "이명박, 박근혜는 권력 사유화와 남용이란 중대범죄로 심판을 받은 것인데 어떤 헌법적, 법률적 위반사실도 없는 현직 대통령에 대해 사면대상 운운하는 금도 넘는 발언에 경악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명박 정부 특임장관과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특보를 한 사람이 이런 말할 자격이 있는지, 더 나아가 국회의원을 할 자격이 있는지 자문해보길 바란다"고 했다.
양향자 최고위원도 "사면의 전제 조건은 사법부의 처벌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없는 죄라도 지어야 한다는 의미인가"라며 "대통령에게 저주와 악담을 퍼부을수록 통합은 멀어지고 민심은 더 싸늘해질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얼마 전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사과도 허사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주 원내대표는 전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현직 대통령은 시간이 지나면 전직 대통령이 된다. 전직 대통령이 되면 본인이 사면의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며 "역지사지하는 자세를 가지라"고 문재인 대통령에 촉구했다. "지금은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말할때가 아니다"라는 문 대통령의 전날 기자회견 발언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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