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재보궐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권이 우세를 자신했던 부산·울산·경남지역(PK)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최근 여권이 이른바 '가덕도 신공항론(論)'에 본격 드라이브를 거는 뒷배경에도 이런 미묘한 여론 변화가 깔려있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1월 3주차(18~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510명을 상대로 벌인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p)) 결과,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정당별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이 34.5%를 기록하며 29.9%의 국민의힘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이후 리얼미터의 주간 집계에서 국민의힘은 지속적으로 민주당의 지지율을 오차범위 밖에서 따돌려왔다. 특히 12월 4주차(21~24일)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43.1%의 지지를 받아 21.3%에 그친 민주당과 '더블 스코어' 수준인 21.8%p의 지지율 격차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크게 벌어졌던 양당 간 PK 지지율 격차는 18.7%p(12월 5주차), 17%p(1월 1주차), 16%p(1월 2주차) 순으로 점차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다 1월 3주차 조사에서는 처음으로 '역전'을 허용한 것이다.
오차범위 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리드를 굳히며 '부산 승리'를 자신해온 국민의힘에게 '충격'으로 다가오기에는 충분한 결과로 보인다. 특히 여권이 '가덕도 드라이브'를 걸며 본격적인 여론 뒤집기에 나서면서 당내에서도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지율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지만 하락세는 분명한 만큼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체감적으로도 부산 민심이 최근들어 조금씩 돌아서고 있음이 느껴진다"고 했다.
반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틀 만에 여론이 그렇게 금방 변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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