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여러 제약이 많은 상황에서도 해외취업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돼 뿌듯합니다."
내달 졸업할 예정인 대구보건대학교(총장 남성희) 호텔외식조리학부 송수미(21) 씨, 김영철(24) 씨는 최근 나란히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로 떠났다. 글로벌 외식서비스 기업인 CJ푸드빌 뚜레쥬르 해외 법인에 취업해서다.
송 씨와 김 씨는 대구보건대의 '글로벌 맞춤형 해외취업 역량 Growing' 프로그램에 참여해 꿈꾸던 해외 취업에 성공했다. 이들은 글로벌 전문가로서의 첫 발을 내딛은 데 대한 감격과 함께 목표를 정하고 달려온 과정에 대한 얘기를 전했다.
송 씨는 고등학교에 진학한 이후, 시험에 기계처럼 답을 해야 하는 교육 방식과 입시 경쟁 속에서 많은 고민을 했다. 무작정 앞만 바라보고 내달리기보다 우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아야겠다고 다짐한 것도 그 때였다.
송 씨는 이후 수업 이외의 시간은 좋아하는 책을 읽는 데 집중했다. 운동과 미국·영국 드라마에도 심취했다. 그 시간만큼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지 최대한 느끼고 고민한 것이다.
그렇게 목말라했던 진로에 대한 고민은 고3이 돼서야 끝났다. 취미로 배운 제과제빵이 적성에 맞았고, 20년의 전통을 가진 대구보건대 호텔외식조리학부를 선택해 입학했다.
김 씨 역시 치열한 고민과 노력 끝에 취업의 기회를 거머쥐게 된 케이스다. 2015년 지역의 4년제 대학 수학과에 입학한 그는 대학 응원단 동아리 활동에는 열심이었지만, 전공에 대한 흥미는 높지 않았다.
그러다 고깃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요식업에 흥미를 가졌고, 입대 후 취사병에 지원하면서 확실한 꿈을 갖게 됐다. 군 생활을 하며 틈틈이 제과제빵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공부하는 등 구체적인 미래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그는 결국 다니던 대학을 그만 두고, 대구보건대 호텔조리학부로 '유턴' 입학했다. 김 씨는 "입학 후 동기들에 비해 요리 실력과 지식이 모자라 열등감을 가졌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꿈을 이룬 내 모습을 상상하며 학구열을 불태워 2학년 때 수석을 차지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송 씨와 김 씨는 지난해 여름방학 때 제주에서 6주간의 현장 실습에 참가하기도 했다. 실습 업무가 너무 많고 힘에 부친 탓에 3일째에는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송 씨는 "중도 포기자들을 보며 '조금만 더 버티자'라는 생각으로 참다 보니 어느새 실습이 끝났다"며 "새벽 6시에 출근하다 보니 부지런하게 움직이는 습관이 몸에 배었다. 실습을 계기로 웬만큼 힘든 건 견딜 수 있게 됐다"고 웃었다.
특히 송 씨는 후배들에게 '모든 것은 일단 부딪혀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체적으로 ▷분명한 목표를 세우자. 남들이 부러워할 목표가 아니어도 나만의 목표가 필요하다 ▷찾아보자. 남한테 의지하지 말고 스스로 움직이고 찾으면 다 얻게 된다 ▷차별화하자. 타인과 모두 똑같은 삶을 지향하지 않기 ▷도전하자. 고민만 하면 고민으로 끝난다. 직접 경험한 것에 비하면 도움이 되질 않는다 등 다짐들을 전했다.
끝으로 송 씨와 김 씨는 "힘들 때 교수님과 대학 행정 부서를 자주 찾아갔고, 졸업 후 취업까지 도움을 주셨다"며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취업 후에도 뒤좇는 삶이 아니라 앞서서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고 실천하는 개척자의 삶을 살아가겠다. 미국에서도 직분에 충실하고, 다음 일을 꿈꾸고 이루어가는 '프로페셔널' 전문인으로 거듭나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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