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획]신축년은 경북 한우의 해 <7>봉화한약우

미식가 입맛 사로잡는 약초 먹은 소

봉화한약우. 봉화군 제공
봉화한약우. 봉화군 제공

천혜의 자연환경에서 재배한 약초를 먹고 자란 봉화한약우는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는 대한민국 대표 한우다.

봉화한약우의 탄생은 지역의 약초 재배농가들이 기반됐다. 400여 농가가 참여하는 약초 재배면적은 250여 ha에 달한다. 보혈강장제로 쓰이는 당귀 재배만 104ha로 전국 생산량의 30%를 차지한다. 이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약초 부산물인 잎과 잔뿌리 등은 가축의 사료가 됐다.

봉화한약우는 1993년 20두를 시험사육하고 1995년 영농조합 법인을 설립했다. 이후 1996년 봉화한약우 상표 특허 등록과 봉화한약우 배합 약초사료공장을 준공했다. 2006년 국립농산물 품질관리원 품질인증 획득 후 2007년 봉화한약우작목회(115농가) 재구성 등을 통해 매월 거세우 3천600두를 관리, 출하하는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했다.

봉화한약우 농장. 봉화군 제공
봉화한약우 농장. 봉화군 제공

2008년 봉화한약우 캐릭터를 개발, 서울축산물 공판장에 고유 브랜드로 상장했다. 또 봉화 봉성면 금봉리 916번지(봉화~울진간 4차로 옆)에 한약우프라자를 준공, 본격적으로 한약우의 맛을 선보이면서 전국적인 인기를 누리게 됐다.

한약재와 약초잎을 사료에 섞어 먹이는 봉화한약우는 100% 거세 비육을 하며 자체 사양관리 프로그램에 입각해 30개월 이상 장기 비육한 한우만 취급한다. 약초와 한약재에 포함된 좋은 성분의 물질들을 전용사료와 함께 먹여 키우기 때문에 사람 몸에 유익한 불포화 지방산이 상대적으로 많다. 씹어보면 육질이 부드럽고 누린내가 나지 않아 단백하고 고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봉화한약우 로고. 봉화군 제공
봉화한약우 로고. 봉화군 제공

봉화한약우 전용사료는 천궁, 당귀, 작약, 하수오, 진피 등의 한약재 부산물을 25kg 한포당 0.5%를 첨가, 제조해 송아지부터 30개월이 될 때까지 모두 30kg을 먹이게 된다.

봉화군이 축산연구소에 의뢰한 봉화한약우의 성분분석 결과에 따르면 봉화한약우는 고기 맛을 좌우하는 올레인산 함량이 전체 지방산 중 70.7%로 일반 한우 48.7%, 수입쇠고기 38.3%, 젖소 36.55%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한 동맥경화 예방에 필요한 불포화지방산이 76%로 일반 한우에 비해 25%가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 봉화한약우작목회는 290여 농가에서 6천여 두의 거세우를 엄격한 사육프로그램을 적용, 고품질의 한약우를 생산하고 있다.

봉화한약우 등심은 지난 2009년 신라호텔에 타 지역 쇠고기의 3배 가격에 납품됐고 2011년에는 경북한우고급육평가대회에 입상, 봉화한약우의 저력을 대내외에 알렸다.

봉화군은 2018년 11월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축협, 농민단체 등과 손잡고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 들었다. 서울 충무로 왕우한우와 프랜차이즈 1호점 계약하고 서울 중구 충무로 13 메트로시티 빌딩 지하에 1천500㎡ 규모로 문을 열었다.

봉화군은 2022년까지 사업비 40억원을 들여 대도시 봉화한약우 프랜차이즈 사업을 추진한다. 서울권 1호점을 기반으로 부산권 한약우식당 추가 개점(민간투자)도 추진 중이다.

엄태항 봉화군수는 "봉화한약우는 30년 가까이 한약우 농가와 안동봉화축협, 봉화군이 만들어낸 명품 한우"라며 "앞으로 봉화한약우를 대한민국 최고 브랜드로 육성하는 데 더욱 매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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