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1980년대'시절 명절이 다가오면 동내 미용실은 대목이다. 우리의 어머니들이 의식처럼 행하던 일명 '뽀글 파마'를 하기위해 모여들었기 때문이다. 그 시절 어머니들의 사진을 보면 신기하게도 모두 같은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다. 필자의 어머니도 파마를 하고 온 날은 특유의 파마약 냄새가 꽤 오래 났었다는 것이 기억이 난다. 어린 나의 눈에는 굉장히 심한 파마머리가 하나도 예뻐 보이지 않았지만 어머니는 만족해하시는 것 같았다.
지금은 과거처럼 명절이라고 특별히 미용실에 가서 펌을 하는 사람은 드물어 졌지만, 미용인들이 자주 시술하고 미용실을 방문하는 고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것은 '펌 웨이브'라 할 수 있다.
펌 시술은 영구적인, 영속적인리라는 뜻을 가진 'Permanent' 단어에서 유래된 명칭이다. 퍼머넌트 웨이브는 헤어커트 후에 커트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여주고 웨이브로 두상의 모양을 만들어 헤어스타일을 변화시켜주는 시술이다.

◆헤어 펌 웨이브의 시작
퍼머넌트 웨이브의 최초의 기원은 기원전 3천 년경 고대 이집트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초기의 이집트인들은 나일강 유역의 진흙을 이용하여 모발에 바른 후 나무 막대에 감아 태양에 말려서 모발에 웨이브를 주었다.
그리스·로마시대에는 단백질의 변성을 이용한 물과 수소, 산소 등을 이용하여 불에 달군 철 막대로 웨이브를 만들었으며, 이와 같은 방법이 장기간 지속되다가 19세기경에는 석유램프로 열을 가하여 모발에 웨이브를 만들게 되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날 때까지는 열을 이용한 펌, 일명 열 펌이 널리 유행하였다. 그러나 열 펌은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고 절차가 복잡하며 비용이 너무 비싸서 일부 부유한 사람들만이 사용할 수 있었다. 또한 초창기의 기계들은 전기쇼크사의 두려움과 복잡함 때문에 손님에게 상당한 불편을 주었고 뜨거운 열 때문에 두피가 타거나 롤러의 사이즈가 작아 컬이 가늘어 오랫동안 유지되는 단점이 많았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펌 약은 1950년대 자리를 잡았다고 할 수 있으며, 특히 80년대 국내에서는 펌의 전성기였다. 80년대 초에는 여대생이나 직장인 중심의 펑크헤어, 디스코머리와 같은 중성적인 펌 스타일이 유행했고 80년대 중반 이후에는 상고 스타일의 단발에 웨이브를 넣어 앞머리를 세우는 스타일이 크게 유행했다.
현재는 펌 약제들과 기기들의 지속적인 발전과 더불어 시술시간과 시술방법, 고열로 인한 위험 부담이 줄어들면서 많은 고객들에게 다양한 스타일링을 만들어 낼 수 있게 되었다.

◆헤어 펌 웨이브가 만들어지는 과정
자연 상태의 모발에 대하여 인공적인 방법 즉, 물리적, 화학적 방법을 가하여 모발의 구조나 형태를 변화시켜 오랫동안 지속되는 웨이브를 형성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보통 제l액으로 머리털의 시스틴 결합을 분리시키고, 제2액으로 중화 ·재결합시키는 2욕식이 행해지고 있다. 일정한 온도에서 약액이 작용하기 때문에 콜드 퍼머넌트라고 한다.
모발에 웨이브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모발을 감아주는 '롯드', 웨이브가 잘 형성 될 수 있도록 필요한 '열', 모발의 화학적 결합과 절단을 만들어주는 '펌 약제', 이 세 가지가 모발의 상태에 따라 적절하게 작용해야 원하는 웨이브를 만들 수 있고 지속력 또한 좌우된다.
퍼머넌트 웨이브의 시술은 블로킹- 와인딩- 프로세싱(1액, 환원작용)- 테스트컬- 중간린스- 2액도포(산화작용)- 린싱의 과정을 거쳐서 예쁜 웨이브의 스타일로 완성된다.

◆ 헤어 펌 웨이브의 종류와 특징
헤어 펌 종류를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상온에서 약액을 이용하여 웨이브를 형성하는 방법인 콜드 펌(Cold Perm)과 모발에 열을 가하여 웨이브를 형성하는 히팅 펌(Heating Perm)으로 나눌 수 있다.
콜드 펌(Cold Perm): 펌 용액을 도포 후 바로 와인딩하고 열처리로 이어지는 모든 펌을 콜드 펌이라 일컬어진다. 풍성한 볼륨과 다양한 컬을 연출할 수 있고, 다양하게 응용 하여 디테일한 디자인을 할 수 있는 펌이다. 특기 모발 기장이 짧거나, 볼륨이나 자연스러운 웨이브를 선호하는 고객에게 적합하지만, 히팅 펌에 비해 굵고 탄력 있는 웨이브는 부족하다.
특히 중년 여성들이 선호하는 펌으로 머리숱이 적고 볼륨이 없는 모발에 시술할 경우 큰 부피감과 볼륨을 얻을 수 있으며, 브러시 및 각종 보조 헤어도구로 컬을 정리하면 더욱 깨끗하고 우아한 볼륨을 연출 할 수 있다.
건강모와 약손상모에 경우 히팅 펌 보다 손상은 적지만, 1제 도포 후 방치시간이 길어질 경우 손상도가 심화될 수 있다. 콜드 펌의 유지력은 모발의 질감, 상태 등 컨디션에 따라 개인차가 존재할 수 있지만 보통 3~4개월 정도의 주기를 가진다.
히팅 펌(Heating Perm): 콜드 펌과는 다르게 펌 용액 도포 후 헹구어 내고(연화과정) 말린 후 와인딩하고 열처리로 이어지는 모든 펌을 히팅 펌이라고 한다. 콜드 펌 보다는 과정이 조금 더 많고 시간이 걸리지만 곱슬기를 교정하면서 동시에 컬을 얻을 수 있는 펌 테크닉이다.
미용실에서 펌의 80%에 해당할 정도로 많이 시술하는 펌이다. 특히 오랜 유지력과 쉬운 손질, 마치 드라이한 것처럼 나오는 스타일로 젊은 여성층에서 선호도가 높다. 깨끗하고 탄력 있는 웨이브과, 곱슬기 있는 모발도 스트레이트 작업으로 매끄럽게 디자인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히팅 펌의 특성상 수분기가 있는 상태에서 늘어지는 경향이 있지만 건조와 함께 다시 본래의 컬이 연출되며, 별도의 보조기구 없이 핸드드라이로 만으로도 쉽고 빠르게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
히팅 펌 시술과정에서 연화나 열처리를 잘못 했을 시 심각한 모발 꺾임과 열로 인한 큰 손상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히팅 펌의 유지력은 콜드 펌보다 더 길며 대략 5~8개월 정도이다.

◆헤어 펌 웨이브시술 후 관리방법
힘들게 시간과 비용을 들여서 시술한 웨이브가 금방 풀려버리거나 오래 지속이 안 되면 정말 속상할 것이다. 펌 시술 후 예쁜 컬을 오랜 기간 유지할 수 있는 헤어관리 방법을 알아보자.
미용실에서 펌 시술 후 항상 듣는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시술 당일에서 다음날 까지 샴푸를 하지 마세요." 그 이유는 샴푸에 있는 알칼리성 성분이 펌 시술시 2제(중화제)의 중성 작용을 방해하기 때문에 컬이 늘어나서 풀려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혹시 샴푸를 반드시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면, 약산성 샴푸를 사용하거나 웨이브 전용 중성샴푸를 사용하기 권한다.
웨이브 전용 샴푸는 펌 시술 후에도 계속 사용해주면 컬이 빨리 늘어지는 현상을 방지할 수 있어 유지력에 도움이 된다.
찜질방 또는 수영장등 이용은 일주일 정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습한 온도나 락스 물 같은 경우 펌을 금방 풀어지게 할 수 있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열 펌 시술 후에는 당분간 모자나 삔, 머리를 묶는 행위는 모발에 자국을 낼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자국이 생기면 감아도 다시 자국이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샴푸 후 머리를 빨리 말리기 위해 수건으로 비벼서 말리면 모발 끼리 마찰이 발생하여 큐티클이 손상되고 웨이브도 부스스해지기 때문에 수건으로 두드리듯이 말리는 것이 좋다. 타올 드라이로 80%까지 물기를 제거해 준 후 웨이브 전용 에센스와 로션을 바르고 자연 건조해주거나 약한 바람으로 핸드드라이를 하면서 스타일링을 하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펌 시술 일주일후 주기적으로 트리트먼트로 모발의 큐티클에 단백질을 채워주어 윤기 나고 탄력 있는 컬을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하자.

김미정 대구보건대 뷰티코디네이션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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