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시·군 면 단위 행정구역의 읍 승격이 잇따르고 있다. 택지개발과 공단조성 등 개발 움직임은 소멸위기 경북의 행정구역에서도 인구 유입을 이끌어내고 있다.
14일 경북도에 따르면 2003년 칠곡군 북삼면이 북삼읍으로, 2006년 석적면이 석적읍으로 각각 승격됐다. 두 행정구역은 구미시 발전에 따른 배후도시로 인구유입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후 경북 행정구역의 읍 승격은 주춤했다. 대구시 배후도시로 급성장하고 있는 경산시 압량면이 2020년 1월 1일 압량읍으로 이름을 바꿔 새로운 읍 승격 사례로 기록되기까지 14년이 걸렸다.
하지만 오랜만에 튼 읍 승격의 물꼬는 쉬이 숙지지 않고 있다.
올해 1월 1일 자로 구미시 산동면이 산동읍으로 승격하면서 한 해 만에 바통을 이었다. 구미국가산업단지 등에 수백 개 기업체가 몰리면서 젊은 인구 유입을 부채질했다. 지난달 말 산동 주민등록인구는 2만6천630명으로 읍 승격의 기준인 2만 명을 훌쩍 넘어선 바 있다.
2년 연속 읍 승격 사례가 나오자 차기 읍 승격 대상지에 눈길이 쏠린다. 가장 강력한 후보로 도청신도시를 품고 있는 예천군 호명면이 거론된다. 호명면 주민등록인구는 올해 1월 말 기준 1만9천335명으로 2만 명 기준까지 665명만 남았다.
예천군은 ▷전체 인구의 40% 이상이 시가지를 구성하는 지역 안에 거주 ▷전체 가구의 40% 이상이 상업·공업을 포함 도시적 산업 분야에 종사 등 다른 요건은 이미 갖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호명면에 500가구 규모의 한국토지주택공사(LH) 행복주택 건설도 진행되고 있어 인구 2만 명 돌파는 기정사실화된 상태다.
다만 최근 잦아진 경북 행정구역의 읍 승격을 두고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교차한다.
읍 승격은 농촌지역의 도시화를 상징하는 지표인 만큼 부동산 가격 상승, 무형의 브랜드 가치 제고 등 효과가 기대된다. 반면 원도심 인구의 쏠림 현상으로 공동화, 황폐화를 낳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예천군 관계자는 "1937년 예천읍의 승격 이후 80여년 만에 신규 읍 승격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기대감이 크다"면서도 "호명면의 읍 승격에도 관심을 두겠지만 이미 개발 호재가 높은 만큼 원도심(예천읍)과의 균형 발전에 더욱 노력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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