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책]오늘도 책을 권합니다

오늘도 책을 권합니다/ 노희정 지음 / 소동 펴냄

대구 중구 향촌동에 위치한 동네 책방
대구 중구 향촌동에 위치한 동네 책방 '더폴락' 매일신문 DB

'북큐레이터가 들려주는 책방 이야기'란 부제가 붙은 이 책은 20년 넘게 동네 책방을 운영해온 저자가 하루하루 쌓아온 자신의 운영 노하우와 실패 경험을 솔직하고,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책방이야기다. 책방을 차리는 법, 독자들과 소통하는 법, 책방지기가 지켜야 할 운영 원칙, 북큐레이터의 역할, 유통, 책방에서 진행한 프로그램 등. 책의 중간중간 '곰곰이 책방 이야기' 코너에서는 저자가 운영하고 있는 '곰곰이' 책방의 생생한 사례를 함께 들려준다.

저자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책방지기의 역할은 '북큐레이터'다. 북큐레이터란 '북큐레이션'을 하는 사람인데, 북큐레이션이란 단순히 서가를 예쁘게 진열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가 원하는 방향과 주제에 맞게 책을 선정해 제안하는 것을 말한다. 책방과 도서관에서의 북큐레이션은 주로 서가 편집을 일컫고, 개인 맞춤형 북큐레이션인 북클리닉은 독자가 원하는 방향에 맞게 책을 추천하는 것이다. "북큐레이션이 잘되어 있으면 책을 싫어했던 사람도 책을 선호하게끔 해주고 책을 좋아했던 사람에게는 새로운 책의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다. 가장 큰 효과는 좋은 책을 고르는 안목이 생기고 책이 주는 즐거움이 자리 잡으면서 꾸준한 독서 습관이 생긴다는 것이다."(44쪽)

저자는 독자도 자신이 읽은 책을 다른 사람에게 권하면서 북큐레이터가 된다고 말한다. 북큐레이션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책과 사람을 연결해준다는 것이다. "독자도 북큐레이터가 되는데, 분야별 책을 권해 받으면 그 중에 한 권을 골라야 하기에 또 다른 북큐레이터라고 할 수 있다. 추천받아서 구입한 책들이 집 안 책꽂이에 차곡차곡 모이면 나만의 컬렉션이 된다. 그리고 그 집에 오는 지인은 정성스럽게 고른 책들을 보고 새로운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책방에서 책을 잘 추천해 주면 그 책은 좋은 인연을 만나 계속 알려지게 된다."(45쪽)

저자는 이와 함께 많은 책방지기들이 어려워하는 출판사와 유통과의 관계, 경비 관리 등에 관해서도 상세히 설명해준다.

저자는 이 책의 일차적인 목적은 책방을 지키고 있는 분들은 물론, 도서관 등 책을 권하는 일을 하는 분들에게 구체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했다. "전국의 동네책방을 밝히고 있는 책방지기들, 책방지기를 꿈꾸는 분들, 도서관과 출판사에 계신 분 등 책을 권하는 일을 하는 분들에게 이 책이 등대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240쪽. 1만5천원.

책
책 '오늘도 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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