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文정권 진짜 민정수석은 조국 아닌가"

'신현수 사의' 레임덕 규정 맹비난…나경원 "투명인간 취급 못 견딘 듯"
홍준표 "이상득 하나로 훅 간 MB… 하산길엔 순리 따라야"

신현수 민정수석이 지난 5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17일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의 표명을 '레임덕'(임기 말 권력 누수 현상)으로 규정하고 맹비난을 가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비정상적이고 체계에 맞지 않는 인사에 대해 취임한 지 한 달 갓 지난 민정수석이 승복하지 않고 사표를 내는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검찰총장을 쫓아내는 것으로도 모자라 정권의 비리를 감춰줄 검사는 그 자리에 두고, 정권을 강하게 수사하려는 검사는 전부 내쫓는 짓에 민정수석마저 납득하지 못하고 반발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논평에서 "친 조국 라인인 (민정) 비서관이 수석을 제치고 (검찰 인사에 대해) 대통령 재가를 받았을 것이라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 저잣거리에서도 보지 못할 짬짜미"라며 "이 정권의 진짜 민정수석은 신 수석인가 조국 전 수석인가"라고 비꼬았다.

나경원 서울시장 경선후보도 페이스북을 통해 "투명인간 취급을 견디지 못한 모양"이라며 "여전히 이 정권의 민정수석, 법무부 장관은 조국 전 장관이다. 물러났지만 물러난 게 아니다. 친문 순혈주의에 완전히 매몰된 민주당 정권은 더 고쳐서 쓸 수 없는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대구 수성을)은 페이스북에서 "임기 말이 되니 권력 내부가 곳곳에서 무너지는 현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직격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 이종배 정책위의장 등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 의원총회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 의원은 "그렇게 자기들끼리 꽁꽁 뭉쳐 국민들을 괴롭히던 그들 내부가 스스로 무너지고 있다. 이제 제어하기 힘들 것"이라며 "권력의 본질은 모래시계처럼 시간이 갈수록 윗부분은 텅 비고, 윗부분이 텅 빈 모래시계가 되면 권력은 진공상태가 되고 물러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순리에 따르지 않고 억지를 부리면 더욱더 큰 화를 초래할 것"이라며 "등산은 언제나 하산길에 사고가 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MB(이명박 전 대통령)도 임기 말까지 레임덕 없다고 큰소리쳤지만 (형) 이상득 전 의원 비리 사건 하나로 훅 가버린 대통령이 됐던 것을 기억하느냐"면서 "단임제 대통령이 레임덕이 없을 수 있겠나. 이제 그만 억지 부리고 하산 준비나 하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