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생후 2주 아들 때려 숨지게 한 20대 부부, SNS선 "내새끼들♥"

아들 폭행해 숨지게 한 20대 부부 중 남편의 SNS 프로필
아들 폭행해 숨지게 한 20대 부부 중 남편의 SNS 프로필
아들 폭행해 숨지게 한 20대 부부 중 아내의 SNS 프로필
아들 폭행해 숨지게 한 20대 부부 중 아내의 SNS 프로필

전북 익산에서 생후 2주된 아들을 폭행해 죽인 20대 부부가 범행 전 SNS에서는 아이 사진과 함께 육아 일상을 공유하고, 서로에 대한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남편 A(24) 씨의 SNS 프로필 사진에는 숨진 둘째 아들의 출생 당시 사진이 올려져있다.

아내 B(22) 씨의 프로필에는 남매 이름으로 보이는 '○○이 △△이 내새끼들♡'이라고 적혀 있다.

B씨는 아들이 태어난 지난달 27일 "우리 둘째 아들 응급 제왕절개 37주로 태어났다. ㅜㅜ 힘들었어. ㅜㅜ 남매 잘 키워보자 ㅎ"라고 적었다. A씨는 이 게시물 첫 댓글에 이모티콘을 올렸다.

B씨는 또 범행 5일 전인 지난 4일 SNS에 당시 아이들의 옷가지와 기저귀, 담요 등 육아용품을 찍은 사진을 올리고 "이번엔 회복이 왜 이리 느리지" "첫째 출산 때보다 두배네 잘 버티자" "OO이는 맨날 울고 속상해"라고 적었다.

▶전북경찰청은 18일 살인 혐의로 구속된 A씨와 B씨 부부를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아이가 이상 증세를 보인 뒤 병원에 가서 적절하게 치료를 했다면 장애는 있을지언정 사망에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전문의 소견을 근거로 삼았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9일 오후 11시 57분쯤 자신이 거주하던 익산시의 한 오피스텔에서 갓난아이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부부는 아이가 의식이 없자 사건 당일 밤 119에 신고했으며, 아이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을 거뒀다.

숨진 아이의 얼굴 여러 곳에 멍 자국이 발견됐다. 당초 부부는 범행을 부인했으나 이후 "아이가 분유를 먹고 토해서 때렸다"며 혐의를 일부 인정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의 1차 소견상 사인은 외상성 두부 손상에 의한 뇌출혈인 것으로 확인됐다.

A씨 부부는 지난해 1월에도 숨진 아이의 한 살배기 누나를 학대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재판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딸은 현재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보호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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