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대학가의 신입생 맞이 풍경도 바꿔놓았다. 오리엔테이션(새내기새로배움터) 등의 대면 행사가 사라지고, 영상회의 프로그램을 통해 얼굴을 익히거나 수강신청 방법을 동영상으로 제작하는 등 다채로운 방식이 등장되고 있다.
계명대는 최근 비대면 오리엔테이션을 학교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영상회의 프로그램인 '줌(ZOOM)'을 통해 새내기 맞이 행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계명대 미국학과 2학년 A(21) 씨는 "지난해는 코로나 탓에 여름이 다 되도록 동기들 얼굴도 못봤다. 줌을 통해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할 계획이며, 신입생들이 온라인으로 서로의 얼굴을 익힐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해마다 빠지지 않던 술자리도 줌으로 대체했다. 계명대 유럽학과 학회장 B(25) 씨는 "내달 입학식 뒤풀이를 온라인 영상 술자리로 만들 생각"이라며 "신입생들에게 대학가의 재미를 알려주는 방법을 찾다가 기획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배가 직접 나서기도 한다. 영남대 의예과 20학번 재학생 C(22) 씨는 지난 16일 수강신청 방법 영상을 직접 촬영했다. C씨는 "수강신청 할 때 신입생 옆에서 선배들이 알려 주는 게 전통이었는데, 코로나19로 지난해 도움을 받지 못했다"며 "수강신청 영상을 직접 찍어 유튜브에 올려서 신입생들을 도우려고 한다"고 했다.
총학생회도 비대면 신입생 맞이에 있어 적극적이다. 올해는 방역수칙에 따른 신입생 맞이 행사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국동현 경북대 총학생회 부회장은 "지난해에는 코로나를 무방비 상태로 맞이한 탓에 어떤 행사도 진행할 수 없었다"며 "지난 경험을 발판 삼아 총학생회 주최로 비대면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신입생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대구대 입학 예정인 D(20) 씨는 "비대면으로나마 동기들 얼굴을 익히고, 선배들이 대학생활도 안내해줘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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