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봉산문화회관 기억공작소1 '권여현-낯선 숲의 일탈자들'전

권여현 작
권여현 작 '눈먼자의 숲에서 메두사를 보라' 194x260cm, oil on canvas, (2019)

"우리가 꿈을 꾸다가 깨어나면 꿈속에서는 해도 되는 일들을 사회적인 통념, 가치관, 선악의 기준으로 '슈퍼에고'라는 초자아가 억압시킨다. 그래서 현실에서 억압된 것들이 변형되어 나타나는 것이 밈, 환각, 이상한 행동 등으로 나타난다."(작가의 말)

대구 봉산문화회관 4전시실(2층) 기억공작소는 '권여현-낯선 숲의 일탈자들'전을 열고 있다.

그곳에 들면 강한 붓터치와 세밀한 묘사, 층층이 쌓아올린 질료들이 얽힌 무거운 느낌의 작품들과 맞닥뜨리게 된다.

가장 먼저 숲과 서양 고전 명화에나 나올법한 신화적 이미지들이 눈에 들어온다. 숲은 아마존의 원시림처럼 나무를 휘감은 칡넝쿨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관람자들에게 마치 숨겨진 암호를 찾게 하는 난해한 과정을 예고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담론의 깊이와 심오한 작업에서 일회성에 중점을 두며 손과 질료가 맞닿은 느낌의 붓질 두 번 가지 않는 감각의 극대화를 보여줌으로써 신화, 철학, 정신분석학 및 이를 위한 표현형식인 포스트모더니즘의 코드를 넘나든다. 즉흥적이고 화려한 색감의 작품이 있는가 하면, 무겁고 성스럽게 보이는 작품들이 이질적으로 포진해 보는 이는 궁금증의 미궁에 빠져든다. 작가는 작품에 대한 의미 해석과 이해를 전적으로 관람객의 몫으로 돌리고 있는 듯하다. 전시는 4월 25일(일)까지. 053)661-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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