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속보] 거룡호 전복사고 원인 조사 '본격 시작'

24일 조선소 육상 시설 위로 이동…해경 현장감식 착수

24일 오전 거룡호가 포항 구룡포항 구룡포수협 오징어 위판장 부두 앞에서 인근 조선소 육상 시설로 옮겨져 있다. 포항해양경찰서 제공.
24일 오전 거룡호가 포항 구룡포항 구룡포수협 오징어 위판장 부두 앞에서 인근 조선소 육상 시설로 옮겨져 있다. 포항해양경찰서 제공.

승선원 중 4명이 실종되고 1명이 숨진 거룡호 전복사고(매일신문 24일 자 9면 등)의 사고 원인 조사가 24일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날 오전 포항해양경찰서와 구룡포수협은 오징어 위판장 부두 앞바다에 떠있는 거룡호(9.77t)를 인근 조선소로 옮겨 들어 올리는(상가) 작업을 진행했다.

거룡호가 조선소 육상 시설에 완전히 고정되자 한국해양교통관리공단, 동해지방해양경찰청 과학수사대, 포항해경 형사, 해양안전심판원 등 15명이 현장 감식에 들어갔다.

포항해경 관계자는 "이번 조사가 당일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수일에 걸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사고 원인이 파악됐는 소식은 없다"고 했다.

거룡호는 지난 22일 오전 7시 52분쯤 경주 앞바다 사고 지점에서 거꾸로 뒤집힌 채로 예인 돼 40여 시간 만에 모항인 구룡포항에 도착했다.

포항해경은 배를 원위치로 복구하고 물을 빼는 작업을 진행한 뒤 이날 오후 6시쯤 마지막 선내 수색을 벌였지만, 실종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배를 발견할 당시부터 이번까지 선내 수색은 모두 10회 진행됐다.

현재 수색 당국은 경주 앞바다 사고 지점을 중심으로 실종자를 찾기 위한 작업을 계속 진행 중이다. 24일 오후 3시 기준 해경 함정 17척과 항공기 4대, 해군 함정 2척, 공군 항공기 2대, 어업관리단 지도선 3척 등이 수색에 동원돼 있다.

그러나 수색 6일 차에 접어드는 시점에도 실종자를 발견했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지난 23일 수색에 동원된 민간어선이 해상에 떠다니는 구명조끼 2개와 선원의 것으로 추정되는 배낭을 발견한 것이 전부다.

포항해경 관계자는 "해류 예측 시스템 등을 통해 수색 범위를 계속 확대하고 있다"며 "한시라도 빨리 실종자를 찾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 19일 오후 경주 감포항 앞 42㎞ 떨어진 바다에서 발생한 거룡호 전복사고로 승선원 6명 중 4명(한국인 선장 1명, 베트남 2명, 중국 교포 1명)이 실종됐다.

베트남 선원 1명은 사고 지점 인근에서 발견됐지만 숨졌다.

사고 당시 탈출하지 못해 배 뒤편 어창으로 몸을 피했던 한국인 선원 1명은 에어포켓 덕에 극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이 선원은 애초 기관장으로 알려졌지만, 일반 선원으로 포항해경에 확인됐다.

24일 오전 거룡호가 포항 구룡포항 구룡포수협 오징어 위판장 부두 앞에서 인근 조선소 육상 시설로 옮겨져 있다. 포항해양경찰서 제공.
24일 오전 거룡호가 포항 구룡포항 구룡포수협 오징어 위판장 부두 앞에서 인근 조선소 육상 시설로 옮겨져 있다. 포항해양경찰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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