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황환수 프로의 골프 오디세이] <48>이른 봄 라운드의 어려움

기온은 겨울을 벗어났지만 봄철 잔디가 자라지 않은 가운데 급작스런 출전은 다양한 스윙 문제를 노출하기 십상이다.
기온은 겨울을 벗어났지만 봄철 잔디가 자라지 않은 가운데 급작스런 출전은 다양한 스윙 문제를 노출하기 십상이다.

겨우내 추위에 움츠려 필드 나가기를 주저했던 골퍼들에게 본격 시즌이 눈앞에 다가왔다.

춥다는 핑계로 필드를 대신해 연습장에서 부족한 기량을 연마하려 했지만 이마저도 코로나19 상황으로 쉽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하루가 다르게 상승하는 기온을 피부로 느끼며 지난 가을 방 한구석에 모셔뒀던(?) 골프백에 손이 자주 가는 요즘이다.

불안과 설렘이 교차하는 가운데 연습장을 찾았으나 묵은 근육의 풀림은 엉뚱한 샷으로 연이어 터져 나와 은근히 짜증과 한숨이 반복되곤 한다.

해마다 이맘 때쯤 되풀이되는 이런 현상은 자칫 봄철 필드 트라우마가 되지 않을까하는 염려를 가지면서도 조심스레 필드에 발을 내디뎌보지만 뾰쪽한 방법은 떠오르지 않는다.

게다가 올해는 '전지훈련' 삼아 겨울철 친구들이나 골프모임을 통해 동남아로 날아가 부족했던 필드 감각을 유지했던 비책도 코로나 팬데믹으로 다지지 못했을 터.

그나마 국내 골프장들이 전통적 비수기에 코로나19 상황으로 몰려든 골퍼들을 받느라 휴장 없이 가동한 건 어쨌든 다소나마 갈증을 없애준 통로가 됐다.

그럼에도, 겨울철 골프는 추위와 바람, 그리고 정상적인 컨디션의 잔디에서 경기가 불가능한 탓에 봄을 기다리는 긴 시간을 애태워야만 했다.

이제 그 빗장을 풀만큼 바람이 따뜻해졌다. 오랜 숙면 같은 추위를 견디고 나선 골퍼들이 찾은 필드는 그러나 실망과 좌절이라는 암초에 부딪혀 좌초하기 일쑤다.

작년 가을의 샷 감각이 현저하게 떨어진 사실을 발견하고 안절부절하기 십상이다. 다만 이 같은 현상은 일시적일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느닷없이 몇 개월 만에 불쑥 필드에 나선 골퍼들은 봄철 골프 트라우마에 시달릴 공산이 매우 높다.

아직 움트지 못한 잔디는 겨울철 마른 풀잎으로 건재하고 볼이 놓인 라이에서 정확한 임팩트를 구현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약 연습 없는 몸 상태로 연이어 골프장을 찾을 경우 분명 몸이 만든 종전의 스윙에 최악의 영향을 미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을 탈피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가장 현명한 방식은 프로와 함께 자신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필드레슨이나 훈련법을 꼽을 수 있다.

차선으로 필드를 다녀온 뒤 평소 골퍼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있는 연습장에서 자신이 파악한 스윙과 임팩트의 제반 사항을 프로와 면밀하게 상담, 재발하지 않는 방책을 고민하는 것이다.

좋은 스윙과 로우 핸디를 갈망하는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봄철의 라운딩은 많은 연습과 노력으로만 극복되지 않는다는 또 다른 사실이 중요하다는 점을 파악해야 하는 것이다.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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