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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天下趙州喫茶去紀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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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선사의
조주선사의 '차나 한 잔 마시게'공안은 동북아시아 차문화와 다선일미의 선수행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天下趙州喫茶去紀行

(천하조주끽다거기행)

최석환 지음/차의세계 펴냄

'중국차엽대사전'에 따르면 '다선일미'(茶禪一味)는 '불교용어로, 선미(禪味)와 다미(茶味)는 동일한 종류의 흥취임을 가리키며 본래 송대 원오극근이 선 수행을 하던 일본인 제자에게 써 준 네 글자로 이루어진 진결'이라고 정의돼 있다.

'다선일미'는 승(僧)과 속(俗)을 초월한 추사 김정희와 초의선사의 사귐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화제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다선일미'의 원류는 어디서 나왔을까? 9세기 당나라 승려였던 조주(趙州)선사의 화두 '끽다거'(喫茶去·차나 한 잔 마시게)에서 유래됐고, 이 '차나 한 잔 마시게'는 불가뿐 아니라 차인들에게도 오랫동안 회자되어 왔었다.

책은 1999년부터 2020년까지 20여년에 걸쳐 조주선사의 자취를 좇아 동아시아 3국을 누비며 조주선사의 화두가 전승된 길을 담고 있다.

불교에서 '단박에 깨침'을 일컫는 수단으로서 화두, 즉 공안(公案)은 약 1천700여개. 전광석화처럼 펼치는 일문일답의 순간 속에서 장차 잃어버릴 지도 모를 참마음을 일깨우는 공안 중 하나로 사용되는 '차나 한 잔 마시게'는 다선일미의 정수이자 다도정신의 원천으로 자리 잡았다. 본래 깨달음이란 생각과 분별을 허용하지 않고, 일체의 의혹과 근심을 씻어내며, 일체의 망상을 털어내어, 진솔하고 순박하게 참마음을 유지하는 오묘한 경지로 그곳에 이르는 길이 선(禪)이며 선의 방법적 가르침이 바로 공안이다.

따라서 깨달은 시각에서 보는 사물과 깨닫지 못한 시각에서 보는 사물은 하늘과 땅의 차이로 깨치지 않으면 공안을 타파할 수 없다.

특히 책은 그간의 기행을 통해 우리나라에 잘못 전승된 조주의 차사(茶史)를 새롭게 밝혀내기도 했는데 첫 번째 우리나라에서 '뜰 앞에 잣나무'로 알려진 공안이 중국에서는 '뜰 앞에 측백나무'로 통용되며, 두 번째 '끽다거'가 중국에서는 '흘다거'(吃茶去)로 알려져 있고, 세 번째 육조 혜능의 계보로 알려진 마조 도일선사를 달마-혜가-홍인-지선-무상-마조로 이어지고 있음을 새롭게 알게 됐다는 사실이다.

'일곱 잔 마시면 지극히 그 맛을 사랑하고(七碗愛至味), 한 주전자를 마시면 참된 정취를 얻게 된다(一壺得眞趣). 부질없는 수백 수천 편 게송보다(空持千百偈), 한 잔 차 마시고 가는 편이 나으리(不如喫茶去)'

확실히 진리는 문자보다는 행동하는 실천력에서 그 빛을 발하는 모양이다. 516쪽, 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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