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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챔피언' 마빈 헤글러 66세로 영면

세계 프로복싱 미들급의 전설인 마빈 헤글러가 지난 1983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타이틀 매치 9라운드에서 도전자인
세계 프로복싱 미들급의 전설인 마빈 헤글러가 지난 1983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타이틀 매치 9라운드에서 도전자인 '돌주먹' 로베르토 두란을 가격하는 모습. 헤글러는 이 경기에서 심판전원 일치의 판정승을 거뒀다. 연합뉴스

'영원한 챔피언' 마빈 헤글러가 66세 나이로 영면에 들어갔다.

헤글러의 아내 케이 헤글러는 14일 "오늘 불행히도 사랑하는 남편이 뉴햄프셔에 있는 집에서 예기치 못하게 세상을 떠났다. 무척 슬픈 발표를 하게 돼 유감이다"이라고 전했다. 정확한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1954년 5월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의 흑인 빈민가에서 6남매 중 첫째로 태어난 헤글러는 프로복싱 미들급에서 약 8년 동안 세계 최강자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프로복싱 역사상 최강의 미들급 복서로 평가받는다.

1973년부터 1987년 은퇴하기까지 67전 62승(52KO)2무3패라는 전적을 남겼다. 1976년부터 1986년까지 36승 1무로 무려 10년 동안 무패를 기록했다.

강한 승부 근성을 바탕으로 경기 대부분을 KO로 끝내는 것으로 유명해 경이롭다는 의미의 '마블러스'라는 별명으로도 불렸다.

1983년 '돌주먹' 로베르토 듀란에게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고, 1985년에는 '히트맨' 토머스 헌즈를 3라운드 KO로 물리쳤다. 1983년과 1985년 두 차례 미국 복싱 기자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복서'에 뽑혔다. 1993년 국제복싱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전설적인 복싱 프로모터인 밥 애럼은 "헤글러는 영예로운 사람이었고,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었다.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투지로 링에서 싸웠고, 진정한 운동선수이자 진실한 사람이었다"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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