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가 특별감독을 진행 중인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16일 50대 노동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노동부 감독 및 포스코 안전대책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특히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힌 지 나흘 만에 터진 사고여서 이에 대한 비난이 거세질 전망이다.
경북 포항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5분쯤 포항시 남구 송내동 포항제철소 내 포스코케미칼 공장에서 협력업체 직원 A(56) 씨가 유압기계에 머리가 끼인 것으로 추정되는 사고를 당했다. A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경찰은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고용노동부 특별감독 기간에 발생했다. 노동부는 포스코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안전사고와 관련해 지난달 17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공장 전반을 살펴 사고 위험 요소를 제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특별감독이 시작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사망사고가 발생해 노동부의 감독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최 회장 2기 출범도 이번 사고에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최 회장 1기 출범 이후 연이어 사망사고가 터지자, 정치권과 사회단체 등은 연임 반대 목소리를 높여왔다. 민주노총 소속 전국금속노조 포항지부는 "최 회장 출범 후 노동자 16명이 사망했다"며 산업안전 보건법 위반·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검찰에 고발까지 했다.
최 회장은 2기 출범 당시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지만, 다시 사고가 발생하면서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번 사고와 관련, 포스코케미칼은 사과문을 발표했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신속한 사고 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철저한 원인규명을 통해 안전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며 "관계 기관의 조사에도 성실히 임해 사고 원인을 밝히는데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다.
민주노총 소속 포스코지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달 8일까지 안전사고 16건에 21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이 가운데 최 회장 임기 이후에 발생한 사망사고는 14건으로, 16명이 숨졌다.
앞서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17일부터 3주간 근로감독관을 파견해 포항제철소와 협력사 55개사 조업 현장에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입건 대상 220건, 과태료 111건 등 331건을 적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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