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 해평면은 과거 부촌(富村)으로 통했다. 넓은 해평들을 경제적 기반으로 주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유한 동네였다.
하지만 1983년 이후 구미와 김천, 칠곡 등지에 식수를 공급하는 해평취수장이 들어서면서 대부분 지역이 상수원보호구역과 공장설립제한 지역으로 묶였다. 해평취수장은 하루 86만4천㎥ 취수 능력을 갖추고 있고, 2019년 기준 하루 평균 23만4천㎥의 생·공업용수를 공급한다.
대규모 해평취수장으로 인해 해평면 전체 면적 69.20㎢ 중 약 92%인 61.17㎢ 면적이 상수원보호구역(3.32㎢)과 공장설립제한 지역(57.85㎢)으로 묶여 있다. 이런 규제가 지역 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인구도 늘지 않고 있다.
1995년 인구를 보면 해평 7천760명, 산동 4천556명, 도개 3천948명으로 해평 인구가 가장 많았다. 2010년에도 해평 5천857명, 산동 4천350명, 도개 2천690명이었다. 하지만 2020년 인구를 보면 해평은 4천96명, 도계는 2천229명에 불과하지만 산동은 2만6천626명으로 크게 늘었다. 산동은 4공단 확장단지에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인구증가뿐만 아니라 각종 기반 시설도 크게 증가했다.

이처럼 상대적으로 낙후되면서 해평 주민들은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가 적지 않다. 더욱이 구미 5단지가 산동과 해평을 걸쳐 조성돼 있지만 기업 입주도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정이다.
산동의 발전을 지켜보는 해평 주민들은 씁쓸함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김기완 해평면 청년봉사회장은 "'해평 주민은 배곯아 죽고 산동 주민은 배 터져 죽는다'는 우스개소리까지 나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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