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9일 4·7 재보궐선거 참패에 대한 반성과 혁신의 목소리를 내자 민주당원들이 이들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초선 의원 가운데 2030 청년 의원들이 재보선 참패 원인으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호를 지적한 데 일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분노했다.
앞서 고영인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초선의원 모임 81명과 오영환·이소영·장경태·장철민·전용기 의원 등 2030 청년의원들은 9일 각각 입장문과 성명을 발표했다. 2030 청년의원 5명은 이날 공동성명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검찰개혁의 대명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검찰의 부당한 압박에 밀리면 안 된다고 판단했다"며 "하지만 그 과정상에서 수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분열되며 오히려 검찰개혁의 당위성과 동력을 잃은 것은 아닌가 뒤돌아보고 반성한다"고 했다.
이후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이들에 대한 비난글이 쏟아졌다. 한 당원은 "초짜들이 왜 큰소리는 내느냐"며 "이번 선거에서 뭐 크게 기여한 것이라도 있으면서 쓴소리를 하느냐. 그럴 자격이라도 있으시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당원도 "초선 의원들은 도대체 무슨 총질이냐. 지리멸렬, 스스로 망하자는 것이냐"며 "누가 개혁을 위해 자신과 가족을 담보로 싸우겠느냐. 편안히 얻은 자리라서 못 느끼냐"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초선 의원들이 조국 전 장관을 건드렸다는 비판도 많았다. 당원들은 "조국이 뭘 잘못했냐" "조국 사태 사과라니 정신차려라" "조국을 꼭 그리 죽여야겠냐" "성추행은 박원순, 오거돈이 했는데 왜 조국을 걸고 넘어지냐" 등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 당원은 "박원순 성추문 사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것만 사과해도 충분한데 이게 무슨 논점 흐리기식 사과냐"며 "조국을 지키려고 시위했던 지지자들을 바보로 만드는 대국민 사과였다"고 질책했다.
또 한 당원은 "확실히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정경심 교수는 감옥에 가고 딸은 자신의 커리어를 모두 박탈당할 위기에 놓여있다. 조국이 자살해야 만족하겠냐. 얼마나 더 사람을 몰아붙일 생각이냐. 조국은 아무런 힘이 없는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당원은 "아직도 조국 전 장관님 집안이 갈기갈기 찢기는 것을 보고 가슴이 아파 죽겠는데 아주 난리를 쳐라"고 했다.

이날 당원들의 초선 비난을 놓고 노무현 정부 때인 과거 열린우리당 시절 108명의 초선 의원들이 각자 자기 주장을 내세우며 분열의 단초가 됐던 이른바 '108번뇌'를 떠올리는 당원도 많았다.
한 당원은 "초선들이 노무현 대통령 때 하던 구역질나는 짓을 또 한다. 어째 하는 짓에 변함이 없냐"며 "문재인 대통령 후광으로 금배지를 달고서도 자기들 힘으로 당선된 줄 아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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