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3년 연속 물난리 강구 "이제 걱정 끝"

바다로의 배수터널·화전우수저류시설 공사 이어
추가적으로 강구초 우수저류시설도 국비 296억 확보

3년 연속 폭우로 인한 침수피해를 입은 경북 영덕군 강구면 오포2리 주민들이 지난해 7월 28일 오후 2시 마을 안길에서 펼침막과 피켓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매일신문DB
3년 연속 폭우로 인한 침수피해를 입은 경북 영덕군 강구면 오포2리 주민들이 지난해 7월 28일 오후 2시 마을 안길에서 펼침막과 피켓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매일신문DB

3년 연속 물난리를 겪어 달갑지 않은 명성을 얻은 경북 영덕군 강구면 강구시장과 오포리 일대 저지대의 침수 걱정이 이제 끝날 전망이다.

경북 영덕군이 지난달 30일 행정안전부 '2022년 우수저류시설 설치사업' 전국 공모에서 영덕군 강구초등학교 우수저류시설 설치사업이 심사를 통과, 사업비 296억 원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영덕군은 지난 2019년에도 화전지구 우수저류시설 설치 사업 공모에 선정돼 사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또한 폭우 때 현재 저지대 주거지 옆을 흐르는 화전천으로 몰린 지하 터널을 통해 곧바로 배출하는 '고지배수터널' 공사도 지난해 여름 통수에 이어 막바지 마무리 작업 중이다.

하지만 영덕군은 강구초등학교 운동장이 세차례의 물난리에서 거대한 물통 역할을 하다 갑자기 저지대로 넘치면서 급격한 침수피해가 발생한 점을 착안해 운동장을 비상시 우수저류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당초엔 학교측에서 학생들의 수업피해 등 이유를 들어 난색을 표했고 행정안전부도 과투자 아니냐는 시각도 있어 순탄하지는 않았다.

이희진 영덕군수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한편 직접 행정안전부를 방문해 사업의 타당성 및 당위성을 설명했으며, 지역주민의 어려움을 강력하게 토로하는 등 담당부처인 행정안전부와 심의 위원들을 적극 설득했다.

또, 지역주민, 영덕교육지원청 등 유관기관과의 협업체계도 구축해 피해주민들의 고충 및 민원 등을 적극적으로 어필해 이번 공모를 통과할 수 있었다.

우수저류시설은 급격한 도시화로 '불투수'(물이 스며들지 않은 부지) 면적이 확대돼 빗물 유출이 우려되는 지역을 평소에는 공원·주차장 및 체육시설 등으로 활용하고 큰 비가 올땐 물을 가둬 인근 침수를 예방하는 시설이다.

강구면 오포2리 지역은 2018년 태풍 콩레이, 2019년 태풍 미탁, 2020년 집중 호우 등으로 약 800여 동의 건물이 침수되고, 농경지 100ha가 침수돼 1천600여 명이 피해를 입었다.

영덕군은 이밖에 소하천 확장공사, 소하천 정비사업, 오포리 관거개선 사업, 강구 배수펌프장 증설, 설치, 강구도시침수예방사업 등도 진행 중이다.

이희진 영덕군수는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경북 영덕군 강구면 오포리 일대는 항구적 침수예방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향후 사업 추진 과정에서 주민설명회 등 주민과의 소통을 확대해 더 이상의 침수피해로 주민들이 아픔을 겪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이어 가겠다"고 했다.

강구초등학교 우수저류시설 설치사업은 2022년까지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2024년까지 사업을 완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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