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라왕경 5년간 1400억 투입…車 방해없이 이동 가능

탐방객 몰리는 경주 대표 관광지…원화로 지하화로 연결성 회복
월성 해자 복원 통해 경관 개선…황룡사 9층 목탑 AR로 재탄생

해자 담수안이 포함된 월성 정비사업 조감도. 출처: 문화재청
'동궁과 월지'에서 바라 본 경주 월성 전경. 그 사이를 지나는 원화로가 지하화되면 신라왕경의 골격이 회복되고 전체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역사 공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출처: 문화재청

문화재청이 신라왕경특별법에 따른 핵심유적 복원·정비 종합계획(2021~2025·신라왕경 종합계획)을 내놓으면서 관련 사업이 속도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 원화로 지하화 등이 현실화되면 유적 간 연결성 회복으로 경주도심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핵심유적 연결 축 회복

신라왕경 종합계획에는 ▷월성 ▷동궁·월지 ▷신라왕경 방(坊) ▷황용사지 ▷월정교(춘양교) ▷대릉원 일원 쪽샘지구 등 ▷대릉원 일원 대형고분 등 ▷첨성대 주변 등과, 특별법 제정으로 추가된 ▷미탄사지 ▷낭산 일원 ▷인왕동사지 ▷구황동 원지 유적 일원 ▷사천왕사지 ▷분황사지 ▷천관사지 등 모두 15개 유적의 복원·정비 계획이 총망라됐다.

문화재청은 발굴조사 22개 사업, 학술연구 70개 사업, 정비 40개 사업, 복원 16개 사업, 활용 82개 사업 등을 위해 1천404억1천500만원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전문가 조사 등으로 도출된 우선 순위가 높은 중점 사업 대상으로 월성, 동궁과 월지, 황룡사지, 대릉원 일원 등이 꼽혔다.

이 때문에 이들 핵심유적 연결 축의 한가운데를 단절한 원화로를 지하화하는 등 정비 방안을 검토하지 않고서는 신라왕경 복원 및 정비를 논하기 어렵다는 생각이다.

원화로 정비는 경주 도심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도 될 것으로 기대된다. 월성, 동궁과 월지 등은 시내와 인접해 탐방객이 몰리는 경주도심 대표 관광지다.

원화로 지하화로 차량 방해없이 유적을 이동하게 되면 경주 도심에는 거대한 역사문화공원이 새롭게 탄생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월성 해자 복원 사업이 완료돼 해자에 담수가 이뤄지면 이와 연계한 경관 개선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해자 담수안이 포함된 월성 정비사업 조감도. 출처: 문화재청

◆황룡사 복원은 일단 디지털로

이번 신라왕경 종합계획에서는 크게 4가지 전략 과제가 제시됐다. ▷신라왕경 핵심유적 골격 회복을 통한 역사성 확립 ▷첨단과학을 활용한 보존관리 및 서비스 제공 ▷국민·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신라왕경 ▷지속가능한 세계유산 정립 및 역사문화자원 브랜드화 등이다.

신규 포함된 유적의 경우 기초발굴 등에 무게가 실렸고 이미 상당한 진전이 이뤄진 유적의 경우 발굴·연구에 그치지 않고 활용 방안을 찾는데도 방점이 찍혔다.

하지만 월정교 복원과 같은 대형 유적복원 사업은 반영되지 않았다. 그간 복원사업의 핵심유적으로 꼽힌 황룡사 9층 목탑 실물복원 계획 역시 이번 계획에 담기지 않았다. 대신 황룡사 중금당 디지털 복원 콘텐츠 제작과 중문 및 남회랑 등 AR(증강현실) 서비스 등 디지털 복원안이 대거 포함됐다.

앞으로 종합계획 실현을 위한 정부의 뭉텅이 예산 편성 등 후속조치가 어느 정도 이뤄질지도 관심거리다. 올해 배정된 관련 예산은 국비 140억원을 포함해 200억원가량으로 종합계획상 필요한 연평균 280억원에는 한참 못 미친다.

종합계획과 별도로, 경북도와 경주시는 특별법 제정으로 확대된 핵심 유적이 있는 만큼 기존의 총사업비 9천450억원을 1조157억원으로 늘려야 한다고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계획은 결국 예산으로 배정돼야 확정되는 것"이라면서 "문화재청의 종합계획이 구호로 그치지 않도록 건의 및 후속 작업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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