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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직 국회의원 구속…"증거 변조·인멸, 진술 회유 우려"

이스타항공 창업주로서
이스타항공 창업주로서 '횡령·배임 혐의'를 받는 무소속 이상직 의원이 27일 전북 전주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이스타항공 창업주로서
이스타항공 창업주로서 '횡령·배임 혐의'를 받는 무소속 이상직 의원이 27일 전북 전주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횡령·배임 혐의'를 받은 무소속 이상직 의원(전북 전주을)이 27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검찰 호송차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회삿돈 500억원 횡령 및 배임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이상직 무소속(더불어민주당 탈당) 국회의원이 28일 새벽 구속됐다.

▶이상직 의원은 27일 전주지법에 출석해 김승곤 영장전담판사로부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이어 28일 오전 1시를 넘겨 구속영장 발부 결정이 나온 것이다.

김승곤 판사는 "수사 과정에서 나타난 피의자의 행태를 참작할 때 증거 변조나 진술 회유의 가능성이 있다. 피의자는 관련자들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 증거 인멸의 우려도 있다"고 영장을 발부한 이유를 밝혔다.

이달 9일 전주지검은 이상직 의원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횡령), 업무상 횡령, 정당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어 이달 21일 국회가 체포 동의안을 가결한 바 있다. 국회는 지난 21일 무기명 투표로 255명이 표결에 참여한 가운데, 찬성 206표, 반대 38표, 기권 11표로 역대 15번째로 국회의원 체포 동의안을 가결했다.

그리고 다시 7일 후(전주지검이 구속영장을 청구한지는 18일만에) 구속영장이 실제 발부된 것이다.

▶검찰은 이상직 의원 및 일가가 이상직 의원이 창업주인 이스타항공 주식을 계열사에 저가로 매도하는 등의 수법으로 555억원 상당을 횡령 및 배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이상직 의원은 국회 체포 동의안 투표 전날인 20일 동료 의원들에게 친서를 보내 검찰 수사에 관한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아직도 검찰은 '구속하면 성공한 수사', '구속이 안 되면 실패한 수사'라는 잘못된 관행과 악습의 굴레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검찰이 보고 있는 횡령 혐의 금액을 두고는 "2017년 이전에 모두 변제했다"고 해명했다.

이즈음 이상직 의원의 딸이 회삿돈 1억1천여만원으로 고급 외제차 포르쉐를 리스해 타고 다닌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당시 이상직 의원은 "교통사고에 대한 극심한 두려움을 가진 딸에게 주변 사람들이 사고를 당해도 비교적 안전하다고 추천한 차를 회삿돈으로 마련했다"고 해명했는데, 이 해명이 논란을 더욱 키웠다.

검찰은 곧 수사를 마무리, 이상직 의원을 구속기소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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