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이 6일 "지금 당 구조는 새로운 이슈에 반응하기 어려운 상태로 돼있다"고 진단하며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이 전 최고위원은 6일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 모임 마포포럼 강연에서 "전략을 짜는 당직에 있는 사람들은 젊은 사람이고 나이 든 사람이고 가리지 않고 공개 선발로 뽑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 당 집권 전략 자체가 너무 고착화돼있던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2030 세대 유권자를 상대하기 위해 저희가 민주당보다 미래 먹거리를 고민한다는 이미지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젠더 이슈에 대해 설전을 벌여온 이 전 최고위원은 젠더 이슈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
그는 "보수 정당의 가치에 호응하지 않던 젊은 세대가 (재·보궐 선거에서) 호응한 건 젠더갈등이 가장 큰 문제이기 때문"이라며 "2030세대가 우리를 지지하는 상황에서 메시지 하나하나 굉장히 주의해야 한다. 2030 이슈에 특화된 메시지가 나와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지난 40~50년 동안 여성이 약자였던 사실을 망각해선 안되지만 그것이 지금 2030세대에 동등하게 적용돼야 하는가에는 고민을 해야 한다"며 "일반적 여성주의 운동은 나쁘게 안 보지만 최근 젊은 세대가 여성 우월주의까지 간 상황을 많이 봤다. 극단적인 주장을 하면서 교조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남성들 사이에) 반작용이 나온 것"이라고 진단했다.
초선 당권 주자 김웅 의원을 향해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친소관계를 언급한 것은 부적절했다"며 "친소관계 내세운 후보와 연대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제가 말한 공약과 방향성이 일치하는 후보가 나온다면 단일화에 참여할 수 있다"며 타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은 열어뒀다.
차기 대선 주자들에 대해선 "지금 상황으로 봤을 때 이재명과 윤석열의 주전장은 아닐 것 같다"며 "(윤희숙 의원처럼) 경제 관련 국민들한테 맛깔나게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나오도록 해야 한다. 하태경 의원은 젊은 세대를 위해 노력해온 사람이다. 2030세대 전장이 커지면 (그가) 특수부대가 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밖에도 그는 ▷주요 당직 공개경쟁 통해 선발 ▷국회의원이나 기초의원 등의 후보 자격시험으로 공천 등을 공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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