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산강 오염문제로 논란이 됐던 경북 경주 두류공단 폐기물매립장 건립〈매일신문 2월 25일자 6면 등〉이 결국 무산됐지만, 언제든 사업이 재개될 수도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주와 포항의 젖줄인 형산강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해오름동맹을 통한 근본적 환경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주해남 포항시의회 의원(연일⋅대송⋅상대동, 더불어민주당)은 17일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주민들은 두류공단 폐기물사업자가 사업포기가 아닌 자진 반려를 한 것에 대해 시간벌기용 꼼수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면서 "환경청이 반려하기 전에 자진해서 사업을 취하해 이후 다시 사업허가 신청을 할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8월 한 민간사업자는 경주시 안강읍 두류리 일원 5만9천158㎥에 매립용량 226만2천976㎥ 규모의 폐기물매립장을 짓겠다는 사업계획서를 경주시에 제출했다.
이 소식을 접한 인근 주민들은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으며, 포항시 역시 해당 매립장 위치가 취수원인 형산강 정수장에서 불과 8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지난 1월 21일 경주시에 반대공문을 발송하는 등 행정적 규제를 촉구한 바 있다.
결국 해당 사업자는 지난 3월 11일 경주시에 폐기물매립장 사업포기 의사를 제출해 일단 사업심의가 내부종결 처리됐다.
주해남 시의원 측에 따르면 1976년 일반공업지역으로 지정된 안강 두류공단에는 폐기물 관련업체, 화학제품, 폐기물 재활용업체 등 49여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특히 '주변환경을 오염시킬 수 있거나, 감염성 폐기물 등 인체에 위해를 줄 수 있는 유해한 물질'로 분류되는 지정폐기물 관련 업체도 19곳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형산강 주변으로 환경 고위험군 업체가 난립하면서 포항시와 경주시가 공동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된다.
주해남 포항시의회 의원은 "여름 장마철에는 경주 안강 칠평천을 통해 포항 형산강 상수구역까지 공업용 폐수가 흘러내린다는 제보가 들어 온다"면서 "경주와 포항은 울산시와 함께 동해안 해오름동맹도시이면서 주민의 삶을 위협하는 환경문제에 대한 대책은 전무한 실정이다. 형산강을 근본적으로 오염원에서 지켜내기 위해 오랜 이웃도시가 더 멋지게 상생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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