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74) 전 일본 총리가 "독도는 미국 지도에서 한국 영토로 나와 있다"며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2009년 제93대 일본 총리를 역임한 하토야마는 2일 트위터에서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
앞서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관방장관은 2일 총리관저에서 열린 정례 기자회견을 통해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홈페이지 지도에 일본 영토처럼 표시한 독도를 삭제하라는 한국 측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차 밝힌 바 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도쿄올림픽대회조직위원회가 홈페이지에 독도를 일본령으로 표기해 이낙현·정세균 전 총리가 올림픽 보이콧을 주장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한국의 대통령 선거 후보가 다케시마 일본령 표기를 바꾸지 않는 한 한국의 올림픽 보이콧이 있을 수 있다고 발언하고 있다"고 알렸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이날 '독도는 한국땅'이라는 주장에 동의하지는 않았으나 미국의 일부 지도에 독도가 한국령으로 표시되어 있음을 강조하면서 일본 보수파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 지도에 다케시마(독도)가 한국령으로 되어 있는 것을 아는가"라고 지적하면서 "보수계 여러분은 친미(親美)니까 미국에 대고서는 항의할 수 없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하토야마 전 총리는 2009년 당시 야당이던 민주당 소속으로 집권해 9개월간 총리고 있었다. 정계 은퇴 후 2015년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방문했고, 2018년에는 경남 합천에서 원폭 피해자를 만나 무릎을 꿇고 사죄를 하는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해 일본의 사과를 일관되게 촉구해왔다.
최근에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미국을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것에 두고 조공외교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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