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LPG 가격이 전국 시·도 중 네 번째로 비싼 것으로 나타나면서 LPG차량이 절대다수인 대구 택시업계는 수익성 악화를 호소하고 있다.
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초 대구 평균 LPG 가격은 ㎏당 912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7.2% 올랐다. 국제 LPG가격 인상에다 환율 영향까지 겹치면서 국내 LPG가격이 급격히 오르는 추세다.
특히 대구의 LPG 값은 다른 지역에 비해서도 유독 비싼 편이다. 전국 평균 LPG 가격은 882원으로 대구보다 30원 저렴했다. 대구의 가격은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서울(937원)과 제주(916원), 강원(913원) 등에 이어 네 번째로 높았다. 서울을 제외한 광역시 중에는 가장 비싼 것이다.
지역 택시업계는 울상이다. 다른 지역보다 택시가 과잉공급된 상황에서 연료비마저 비싸 수익성 악화가 극심하다는 것이다.
전국택시노동조합 대구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대구의 택시 면허는 1만6천232대로, 과잉공급비율(적정대수 대비 면허대수)은 33.7%에 달한다.
대구 택시업계 관계자는 "보통 택시요금 중 연료비 비중이 20%를 넘는 경우가 드물다. 대구는 자가용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은데다 택시도 과잉공급돼 연료비 인상은 치명적"이라며 "연료비가 워낙 비싸 일부 기사들은 주행하면서 손님을 찾기보다는 아예 차를 멈춰두고 스마트폰 앱이나 콜 손님만 받는 식으로 운행한다"고 했다.
LPG업계는 정부의 LPG 공급가격 인하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공급가 자체가 비싸 충전소 입장에서도 가격 인하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한국LPG산업협회에 따르면 대구 LPG 충전소 50곳 중 6곳은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이 운영하고 있다.
김상범 한국LPG산업협회장은 "LPG공급가 자체가 높고, 수송비용까지 고려하면 내륙에 위치한 대구의 LPG가격이 유독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 개인택시조합에서 운영하는 충전소마저 LPG값을 인하하지 못할 정도인 상황"이라며 "LPG는 생계형 자영업자 등 서민 이용 비중이 높은 연료여서 정부의 LPG 공급 가격 인하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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