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시간에 지하에서 상수도 배관 청소작업을 하던 근로자 4명이 유독가스에 질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는 밀폐된 공간에서 사용한 엔진양수기에서 배출된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대구소방안전본부와 성서경찰서 등에 따르면 15일 오전 1시 23분쯤 대구 달서구 이곡동의 깊이 약 2.4m 상수도에서 배관 청소작업을 하던 근로자들이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은 A(58) 씨와 B(62) 씨, C(63) 씨, D(67) 씨 등 4명이다.
이들 중 한 명이 탈출해 위에서 대기 중이던 동료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려 119에 신고했다. 이후 현장에 119구조대원이 도착하기 전 동료들이 쓰러진 2명을 구했고, 구조대원이 나머지 1명을 구조했다. 근로자 4명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어지러움, 가슴 통증 등 증상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이들은 신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으로 지난달 10일부터 시작된 달구벌대로 감삼네거리~두류네거리 구간 관로 갱생공사를 하던 중이었다. 갱생공사는 단수나 교통 불편을 줄이고자 야간에 진행되고 있었다. 이들은 관 안에 물이 많이 차 엔진양수기로 물을 빼내는 작업을 하던 중 배기가스(일산화탄소)에 질식이 된 것으로 경찰과 소방은 추정했다.
현장에서는 환풍기가 작동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배기가스가 완전히 빠지지는 않았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엔진양수기의 배기가스는 무색무취이며 질식 위험으로 밀폐공간에서는 반드시 환풍기 등 배기시설을 갖춰야 한다. 일반적으로는 밀폐공간 내 질식 위험이 없는 전기양수기를 사용한다.
대구상수도사업본부 측은 "보통은 전기양수기를 사용하지만, 힘이 좋아 작업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엔진양수기를 추가적으로 사용하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과 대구상수도사업본부 측은 정확한 사고 원인에 대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오는 16일 오전 현장검증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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