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자 폭행·폭언 물의로 국민의힘을 떠난 송언석 국회의원(무소속·김천)이 15일 복당을 신청했다. 지난 4·7 재보궐선거 당일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에서 자신의 자리가 마련돼 있지 않다는 이유로 당직자의 정강이를 걷어차고 폭언을 한 사실이 폭로되면서 민심이 들끓자 자진 탈당한 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의 복당 신청은 매우 부적절하며 당에 큰 부담을 주는 잘못된 선택이라고 지적하고자 한다.
송 의원은 폭행 사건 일주일 후인 4월 14일 "당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 국민의힘을 떠나려 한다"며 자진 탈당했다. 4·7 재보궐선거 압승 자축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당직자 폭행 사건으로 여론이 들끓자 위기감을 느낀 당 지도부가 제명까지 검토하는 상황에서 그가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카드였다. 당시 그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당사자들은 물론 당원 동지, 국민께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불과 두 달 전의 일이다.
국민들과 폭행 피해자의 기억이 생생한 마당에 그가 슬그머니 국민의힘으로 돌아가려는 것은 염치 없는 행동이다. 소속 당에 누가 되지 않겠다던 탈당 당시 그의 발언은 이번 복당 신청으로 그 진정성마저 퇴색하고 말았다. 그의 복당이 국민의힘에 악재가 될 것이라는 사실은 삼척동자도 안다. 홍준표 의원(무소속·대구 수성을)의 복당이 추진되고 국민의힘 지지도가 상승 기류를 타는 분위기여서 당 복귀가 가능하리라 생각했는지 모르지만 어림없는 일이다.
민심은 정치권의 처절한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36세 이준석 대표 체제 출범은 권위주의와 갑질, 낡은 정치와 이제 결별하라는 국민들의 준엄한 요구가 반영된 결과다. 혹여나 국민의힘이 송 의원의 자숙이 충분했다고 판단하고 복당을 허용한다면 과거로 되돌아가자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송 의원 복당 허가 여부는 국민의힘 경북도당 결정 사항이라고 한다. 이와 관련해 경북도당은 "당 지도부 의견과 국민 여론을 수렴하겠다"고 하는데, 이런 고민을 한다는 것 자체가 딱하고 한가롭게 들린다.
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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