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차는 집에서 고급지게 '캬∼'…대형마트 술·생선회 잘 팔리네

식당, 술집 영업제한 영향…위스키·와인으로 홈술 분우기 '업'
대구지역 이마트,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에 올 들어 주류·생선회 인기 ↑
영업제한 시간 이후 집에서 분위기 있는 술자리…양주·와인, 연어회가 매출 주도

대구 이마트에서 올해 1~5월 주류와 생선회 매출이 눈에 띄게 신장했다. 이마트 칠성점에서 손님이 주류를 살펴보고 있다. 이마트 제공
대구 이마트에서 올해 1~5월 주류와 생선회 매출이 눈에 띄게 신장했다. 이마트 칠성점에서 손님이 주류를 살펴보고 있다. 이마트 제공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코로나19로 집합제한, 영업제한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졌다. 이에 올 들어 대구에서는 비교적 고가의 주류와 안주로 '홈술'(집에서 술 마시기)하는 분위기가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급 주점과 음식점에서 오래 머물 수 없다 보니 가까운 사람들과 집 등지에 모인 뒤 대형마트에서 구입할 수 있는 양주·와인에 생선회를 곁들여 음주를 즐긴 것으로 보인다.

◆양주·와인 인기에 '주류 〉 유가공품' 매출 역전

24일 대구지역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대구 이마트 7개 점포의 품목별 매출을 보면 주류가 기존 강자였던 유가공품(우유·요구르트·치즈 등)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이마트에서 올해 1~5월 주류 매출 신장률은 33.2%에 달했다. 같은 기간 유가공품 매출은 12.9% 오르는 데 그쳤다.

주류 매출을 끌어올린 일등공신은 위스키를 필두로 한 양주다. 해당 기간 양주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67.5% 신장하며 주종 가운데 가장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주류 전체 매출에서 양주가 차지 하는 매출 비중 또한 지난해 10.8%에서 올해 13.7%로 올랐다. 이는 지역 대형마트의 주류 매출 1위인 '국민 술' 소주(16.6%) 매출을 턱 밑까지 따라잡은 것이다.

와인 역시 양주 못지 않은 인기로 소비자들의 꾸준한 선택을 받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1월~5월 와인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55.4% 신장했다고 밝혔다. 이는 주종별로 볼 때 양주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와인 가운데는 스파클링와인(205.4%), 화이트와인(106.8%), 레드와인(64.3%) 순으로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말 코로나19 대책의 하나인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으로 오후 9~10시 이후 영업제한, 5인 이상 집합금지 등 규제가 적용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까운 이들끼리 식당 등에 소규모로 모여 술을 마시다 음식점·주점이 일찍 영업을 마치면 이후 집에서 분위기 있는 술자리를 보내고자 양주와 와인 등을 구매했다는 것이다.

이준재 이마트 만촌점 영업팀장은 "코로나19 이후 인원제한 등으로 외부 술자리가 줄어들었고, 영업시간 제한까지 겹치며 술자리도 1차에서 끝나는 경우가 많아 집에서 마시기 위한 주류를 구매하는 고객들이 늘어난것" 이라고 분석했다.

대구 이마트에서 올해 1~5월 주류와 생선회 매출이 눈에 띄게 신장했다. 이마트 칠성점 주류 코너 모습. 이마트 제공
대구 이마트에서 올해 1~5월 주류와 생선회 매출이 눈에 띄게 신장했다. 이마트 칠성점 주류 코너 모습. 이마트 제공

◆연어회 등 '생선회' 인기 ↑…수산물 강자 '갈치'를 이기다

주류 매출 상승과 더불어 안주류 1순위로 꼽히는 생선회 역시 매출이 급신장했다.

지난 1~5월 대구 이마트 생선회 매출 신장률은 80.7%를 기록하며 수산물 가운데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이어 2위 갈치, 3위 멸치, 4위 전복, 5위 고등어 등 순이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구에서는 갈치가 수산물 최대 매출 품목 자리를 수성해 왔다. 지난해 기준 생선회는 2위였고, 이어 3위 멸치, 4위 고등어, 5위 오징어 등 순이었다.

생선회 매출 판도는 연어회가 바꿨다.

올해 들어 5월까지 연어회는 668.7% 신장률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의 7배가 넘는 매출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생선회 품목별 매출 구성비도 전년(9.1%)을 훨씬 웃도는 38.7%까지 뛰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연어회에 이어서는 2위 모듬회(32.8%), 3위 광어회(13.1%) 등 순으로 매출이 높았다. 기존 생선회 매출 1위였던 모듬회의 매출 신장률도 84.2%로 상당히 높았지만 연어회의 폭발적 인기에 못이겨 2위로 내렸다.

연어회가 특히 인기를 끈 것은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는 강점 때문으로 보인다.

연어회는 그대로 술안주 삼기에 좋을 뿐만 아니라 연어장, 스테이크, 덮밥 등 활용 방법이 다양하다. 아울러 SNS와 유튜브 등에서도 요리법이 다양하게 노출돼 젊은 층이 특히 선호한다.

이런 특징으로 인해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연어필렛(가시를 발라내고 저민 연어살) 역시인기가 높다. 연어필렛은 개인 기호에 따라 자유롭게 조리할 수 있고 연어회보다 20%가량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이 밖에 올해 들어 수산시장 어획량이 예년보다 다소 줄어드는 것도 생선회 인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이마트는 분석했다.

이준재 팀장은 "고등어, 갈치, 오징어 등의 일반생선 어획량이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생선회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이마트에서 올해 1~5월 주류와 생선회 매출이 눈에 띄게 신장했다. 이마트 칠성점에서 손님이 주류와 생선회를 살펴보고 있다. 이마트 제공
대구 이마트에서 올해 1~5월 주류와 생선회 매출이 눈에 띄게 신장했다. 이마트 칠성점에서 손님이 주류와 생선회를 살펴보고 있다. 이마트 제공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