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재명·윤석열 '동병상련'?…여야 당내 '집단견제' 만만찮네

李 경선 일정 다수와 대립각…尹 X파일 야권서도 해명 요구
'1위 흔들기' 경쟁 후보들 투합

이재명(왼쪽) 경기도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이재명(왼쪽) 경기도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여·야권에서 각각 선두를 달리는 대권주자 두 사람이 동병상련의 아픔을 감내 중이다. 선두 후보에 대한 경쟁 후보들의 집단견제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여권의 유력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최근 실력행사까지 거론하며 당내경선 시기 연기를 요구한 경쟁후보들의 딴지를 가까스로 따돌렸다.

야권의 선두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역시 자신과 처가 관련 의혹이 담긴 것으로 알려진 'X파일' 폭로 정국에서 이구동성으로 해명을 요구하는 경쟁후보들의 끈끈한 동지의식을 확인했다.

정치권에선 대선정국은 1등 후보가 주춤해야 추격 후보가 기회를 잡는 간명한 구조기 때문에 선두 후보를 향한 여타 후보들의 파상공세는 불가피하고, 선두 후보가 바뀌더라도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같은 상황이 반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지사 측은 지난 25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내 대선주자들의 경선시기 연기 요구를 일축, 당헌·당규대로 대선 180일 전 후보 확정 방침을 재확인하자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특히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당무위원회를 소집해 실력행사에 나서겠다고 엄포를 놨던 경쟁후보들이 지도부의 결정을 수용하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쉽게 말씀하시는 분들은 '1등이면 그 정도는 감수해야지'라고 하시는데 현장에서 느끼는 위기감은 간단치 않다"며 "당 지도부가 이번에 우리 손을 들어줘서 고맙지만 '다음에는 양보하라'는 신호인 것 같아 부담스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 지사 측의 우려대로 강훈식 민주당 대선 경선기획단 공동단장은 지난 25일 경선방식과 관련 "흥행 돌풍을 일으키기 위한 역동성을 만들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며 "상대적으로 1위 후보가 서운할 수도 있을 정도로 후보들이 원하는 것을 다 수용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윤 전 총장도 X파일 폭로 정국에서 1위 후보의 고단함을 실감했다. 각종 소통창구를 통해 자신에게 입당제안을 하고 있는 제1야당에서조차 괴문서에 담긴 내용에 대해 제대로 해명하라는 요구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국민의힘 내 대선주자들은 괴문서의 출처로 여당을 지목하며 정치공작 가능성을 제기하면서도 윤 전 총장을 향해서는 '유력 대선후보라면 털고 가야 한다'며 해명을 요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선두 후보를 흔들고자 하는 마음은 경쟁자들 사이에서 이심전심 아니겠느냐"며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입당을 거부하면서 시간을 끌 경우 국민의힘 소속 대선주자들의 공동대응 수위는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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