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이 돼 좋은 인연을 만나 선남선녀들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행복하게 가정을 꾸리는 것이 누구나 원하는 과정일 것이다. 그러나 근래 들어서는 한 가정에 한 자녀는 결혼을 못한 상태가 부지기수여서 부모는 걱정이 많다. 본인들은 알아서 한다는 대답만 할 뿐, 한 해 한 해 나이만 먹는 것이 부모들은 안타까움에 애가 마른다. 어떤 상황이든 혼사를 시켜보려고 노력을 해 보지만, 그것도 허사로 돌아가고 결국에는 포기해 버린다.
남아 선호사상이 강한 탓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많은 것도 걸림돌에 하나이지만, 사회적으로 직장을 갖지 못하거나, 있으면서 경제력이 미치지 못해 가족부양의 어려움에 망설이는 경향도 많다. 그것보다 결혼에 망설이는 것은 결혼 후에 여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데서 오는 것도 현실이다. 부모의 세대에서 두 자녀를 길러 애지중지 키워온 영향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는 인내의 힘이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본인들이 상대에게 바라는 마음이 너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첫째, 남성은 배우자를 선택할 때, 자신의 어머니 같은 사람을 바라고 있다. 모든 경조사를 다 알아서 하고, 시가족에게 헌신적이며, 본인에게도 현명한 사람, 육아와 가사는 물론이거니와 좋은 직장까지 가지고 있으면서 가족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 그러나 여성이 직장을 가지게 되면 첫째,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가사를 완벽하게 책임질 수가 없다. 그리고 지나온 과정을 살펴보면 대학을 나와 직장을 가지고 일해 온 과정은 남성이나 다를 바 없고 가사도 그만큼 배우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결혼을 하면 함께 연습하고 함께 육아를 해가면서 가정을 꾸려나가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둘째, 여성은 자신의 부모가 자신에게 어떤 것도 용서와 이해로서 예쁘게 키워 주듯이, 백마 타고 온 기사가 평생 본인을 이해하고 넉넉한 경제력과 문화를 누리면서 공주로서 잘 살 수 있도록 보좌해 줄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 세상에는 이런 배우자는 아무도 없다. 그것은 다만 꿈일 뿐이다. 결혼과 동시에 역할이라는 것이 있다. 남편과 아내가 분담해야 될 일도 있지만, 함께해야 될 일도 있다. 부부의 맞벌이는 육아의 문제로 나타난다. 부모가 도와 주지 못하면 엄두도 내지 못하고, 가사마저도 엉망으로 되다보니 결혼의 황홀한 실현은 어디로 도망가고 갈등이 오기 시작한다. 이러한 이야기를 친구를 통해서 듣고, 선배를 통해서 듣다보니 미혼들은 희망보다는 결혼이 오히려 삶의 족쇄가 돼 있는 모습을 보고 포기에 이른다.
행복한 모습보다는 불행한 모습들이 더 노출돼 있기 때문에 결혼에 용기를 내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서로에게 좋은 인연이 되어 주기 위해서는 서로 다가가고자하는 향심이 있어야 한다.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이 필요한지를 역지사지(易地思之)로 상대의 입장으로 돌아가서 이해할 줄 알아야 한다. 남녀가 서로 사랑하는 것은 둘이서 하지만 인연이 돼 한 가정을 이루고 살아간다는 것은 서로가 다른 두 집안의 화합이라고 볼 수 있다. 두 집안의 문화, 생활, 습관이 서로 다르게 살아오다가 이제 결합해서 살아보면 본인들의 각 가족생활 방식이 다르다. 상대방의 생활문화가 틀리는 것이 아니라 다르다는 것을 이해했을 때 서로가 남의 말을 들으려고 하고, 들으려고 할 때, 자신은 마음에 문이 열리고 자기의 존재를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육아의 문제는 어려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기들에게 무한한 기쁨의 선사를 받는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혼자보다는 둘이가, 둘이보다는 가족이 있으므로 든든하게 노후를 보낼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모든 인연은 서로 의존하는 관계이기 때문에 상대방을 알아주면 모든 이해관계는 풀리며 좋은 인연으로 행복한 결혼생활을 영위 할 수 있다.
대현스님 칠곡 동명 정암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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