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위기 속 명물골목, 살릴 방안은? "현대 감성의 재해석 필요…"

[명물골목의 위기] 대부분 노령층인 명물골목 상인, 전자상거래·온라인 마케팅 교육 필요해
요즘 젊은이들 기호에 맞게 제품 스토리텔링 등 재해석 필요, 주차 등 편의시설도
인근 아파트 등 대형 개발과 경관 디자인 함께 가야, 명물골목 색 없애지 말아야

2일 오후 대구 중구 수제화 골목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2일 오후 대구 중구 수제화 골목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명물골목을 다시 살리기 위해 전문가들은 고령층인 상인들 역량을 강화할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더불어 주변경관과 어우러질 상생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성현 대구대 도시지역계획학과 교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두 측면에서 특화 공간 조성을 위한 정책적 제안이 필요하다. 하드웨어 측면에선 명물골목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주차공간 등의 편의시설이 갖춰져야 한다"며 "구청 단독으로는 예산 확보가 어려우니 대구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과 협동사업을 벌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며 그런 사업을 계획하고 추진하는 전문가그룹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소프트웨어 측면에선 고령화된 상인들이 옛 제품들을 오늘날 젊은이들의 기호에 맞도록 재해석하는 게 필요하다. 제품에 스토리텔링을 입힐 수 있도록 많은 고민을 해야 하며 홍보나 고객 응대 차원에서도 청년들의 시각을 이해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전자상거래에도 익숙해져야 한다. 지자체가 고령화된 상인들을 대상으로 전자상거래에 대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해 상인들 스스로가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권상구 시간과공간연구소 이사는 "명물골목과 대형 개발사업이 함께 진행되는 방안이 필요하다. 서울 종로 피맛길의 경우 주변에 대형 빌딩이 들어서더라도 그 사이에 단지를 만들어서 가게들이 입점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고 시민들도 편히 이용할 수 있는 소로가 됐다"며 "경관 디자인을 함께 하는 게 중요하다. 개발로 아파트가 들어서도 아파트 독립 상권으로 가면 세도 잘 나가지 않고 힘들다. 아파트 경관 디자인을 할 때 없어지는 명물골목과 협업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예를 들어 북성로에 들어오는 아파트의 경우 저층에 아파트 상가를 입점하게 하면서 상가 경관을 북성로 경관과 닮도록 적색벽돌로 디자인을 해 경관이 서로 어울리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면 시민들이 '여기가 개발이 있었지만 북성로스러움을 간직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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