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가스공사 농구단 '연고지 확정' 실마리는 언제쯤

외국인선수 영입, 단장까지 선정됐지만 연고지 확정은 요원
인천 연고지 설도 나돌아. 가스공사 "공식적인 요청은 없어"
대구시 "KBL과 대구실내체육관 리모델링 합의, 8~9월엔 대구서 훈련하도록 조치할 계획"

지난달 9일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한국가스공사 프로농구단 인수 협약식에서 한국가스공사 채희봉 사장(왼쪽에서 세번째)과 KBL 이정대 총재(왼쪽에서 네번째)가 협약서에 서명 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9일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한국가스공사 프로농구단 인수 협약식에서 한국가스공사 채희봉 사장(왼쪽에서 세번째)과 KBL 이정대 총재(왼쪽에서 네번째)가 협약서에 서명 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가스공사가 전자랜드 농구단을 인수한 이후 한달이 다 되가지만 연고지를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연고지 지정이 계속 미뤄지면서 개막이 100일 앞으로 다가온 2021~2022시즌에서 가스공사 농구단이 대구의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설 수 있을 지조차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구에 본사를 둔 가스공사는 농구단 인수 협약식을 대구에서 치르는 등 인수 전부터 프로농구단 운영으로 대구지역 상생 발전에 힘쓰겠다고 공언했다.

그런만큼 대구가 아닌 다른 지역을 연고지로 지정한다면 거센 역풍을 피할 수 없게된다.

가스공사는 최근 새로운 외국인 선수 영입과 이 승 가스공사 경영관리 부사장을 초대 단장으로 선임하는 등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선수단도 당장 대구에서 마땅한 훈련지가 없어 전자랜드의 연고지였던 인천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연고지 지정이 늦춰지고 있고 당장 선수단 훈련이 인천에서 진행되면서 가스공사 농구단이 인천 연고지를 그대로 승계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터져나오고 있다.

가스공사측은 공식적으로 인천시에서 연고지 승계 요청이 들어온 것은 없다고 하면서도 공식 요청이 들어온다면 검토할 의향은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가스공사와 대구시의 연고지 지정 협약이 늦춰지고 있는 것은 신축구장 건립에 대해 서로의 입장을 내세우며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기 때문.

대구시는 전용구장 신축을 확실히 약속받고 싶어하지만 가스공사는 정부의 허가 필요 및 구장 건립에 따른 가스값 인상으로 시민 부담이 늘어난다는 이유로 추후 사업성이 확보될 때 신축을 논의하자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 관계자는 "KBL의 두 차례 현장실사로 우선 대구실내체육관을 리모델링해 시즌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협의를 완료했다. 이후 올 시즌이 끝나면 전광판 등 노후 시설을 모두 새로 교체하는 것까지는 합의했다"며 "8~9월에는 지역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장소를 마련하는 방안 역시 진행중이다. 가스공사는 공기관인만큼 정부와 협의해야 할 내용도 있는데 대구시도 함께 의견을 나누는 등 협의를 잘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지역 체육계에서도 가스공사와 대구시의 조속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동규 대구시농구협회장은 "가스공사 농구단은 대구에 반드시 와야 한다. 서울에 프로농구단이 몰려있게되면 지역간 균형이 무너지는 것은 물론이고 농구 저변 확대에도 지역이 소외받는다"며 "대구 시민들을 위해서라도 가스공사와 대구시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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