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축의 전환(마우로 F. 기옌 글 / 리더스북 / 2020년)

농업혁명과 산업혁명을 지나, 정보 통신 기술이 발달한 정보화 사회를 미국의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제3의 물결'이라고 칭했다. 현대적 시스템과 오래된 문화 사이의 충돌을 실감 나게 묘사한 '렉서스와 올리브'의 저자인 국제문제 전문가 토머스 L. 프리드먼은 세계화는 일시적인 추세나 유행이 아니라 하나의 국제체제라 말했다.
인류는 늘 미래가 궁금했다. 앞으로 펼쳐질 세상은 어떤 모습인지, 그 보이지 않는 날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예측하는 일은 시공간을 초월한 관심사였다. 2019년 발생한 코로나19라는 팬데믹으로 어느 때보다 더 내일이 알고 싶어졌다. 때마침 미래를 엿볼 기회가 생겼다.
마우로 F. 기옌(Mauro Guillen)은 글로벌 트렌드 및 국제 비즈니스 전략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다. 인구와 경제의 변화가 기술의 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치며 그 반대의 경우는 어떤지에 관한 연구에 가장 독창적인 석학으로, '2030 축의 전환'은 그의 전문성이 잘 드러난 책이다.
저자는 8가지의 거대한 물결을 통해 2030년을 예측하고 있다. 출생률을 통해 아프리카를 달리 보고, 밀레니엄 세대보다 중요한 세대인 노인에 집중한다. 새로운 개념의 중산층을 파악하고, 더 강하고 부유해지는 여성을 인정해야 할 것이라 예측한다. 변화의 중심은 여전히 도시일 것이다. 과학기술의 변화와 그로 인한 힘의 전환을 이해하고 소유가 없는 세상, 다양한 화폐들에 익숙해져야 한다.
"2030년의 세상을 미리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무조건 아프리카로 가보라고 권한다. (중략) 케냐는 휴대전화를 통해 긴급 상담 전화와 초기 진단 제공에서 교육과 복약 지도, 그리고 후속 조치에 이르는 다양한 의료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50쪽)
"가상현실과 인공지능, 나노 기술 같은 새로운 기술이 젊은 세대의 욕구와 필요에 따라 주도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60대 이상의 노년층의 필요에 따라 만들어지고 있다."(85쪽)
인구통계학적 변화와 지구온난화, 기술적 혼란과 지정학적 분열로 정리되는 2030년을 우리는 어떻게 대비할 수 있을 것인가? 그 해답을 수평적 사고에서 찾는다. 저자는 수평적 사고를 "기존에 주어진 상황에 집착하지 않고 상황 자체를 바꾸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17쪽)이라고 정의하고, 수평적 사고의 7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멀리 보기, 다양한 길 모색하기,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 막다른 상황 피하기,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낙관적으로 접근하기, 역경을 두려워하지 않기, 흐름을 놓치지 않기"(346쪽)
더불어 저자는 한국의 미래사회를 위해 노년층을 시간제 근로자와 환경문제를 의식하는 소비자로 활용, 여성의 창의력 자극, 그리고 세계화, 국제 무역, 이민을 받아들이면서 변화에 뒤처지는 사람이 없도록 할 것을 제안한다.
공감의 정도는 다르고 예측의 수준도 상이할 수 있지만 가본 적 없는 미래를 그려보고, 나를 넘어 지구를 이웃으로 그 변화의 흐름을 더듬어 보는 것은 어쩌면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명제가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한 번쯤 눈여겨볼 만한 책이다.
하승미 학이사독서아카데미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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