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를 남긴 채 광주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등학생이 동급생으로부터 학교 폭력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해당 사건과 관련한 특별전담팀을 꾸려 교육당국과 함께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가해학생과 다른 동급생들을 대상으로 참고인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일부 참고인 조사를 마친 경찰은 가해자로 확인된 동급생들에 대해 수사를 계속해 입건 여부를 가릴 예정이다.
또 경찰은 지난 7일 광산구 소재 학교에서 고교 2학년 352명을 대상으로 광주시교육청과 함께 진행한 '학교폭력 전수조사'에서 유의미한 학교폭력 정황을 포착했다.
광산경찰서 관계자는 "피해자, 가해자 모두 고등학생이고 2차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에 정확한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 빠른 시일 내에 수사를 마쳐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오전 11시19분쯤 광주 광산구 어등산 인근 야산에서 지역 모 고등학교 2학년 A(17) 군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별다른 외상이 없는 등 범죄 연루 가능성이 낮아 A군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했다.
유서에는 A군과 친구로 보이는 학생 12명의 이름을 언급하며 '너희들이 있어서 나는 버틸 수 있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1년 전에 촬영된 휴대전화 영상에는 A군이 교내에서 동급생에게 목이 졸려 기절하는 모습도 찍혀 있어 학교 폭력 피해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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