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마존, 숲 35% 파괴…되돌릴 수 없는 재앙적 위기"

과학 위원회 보고서
동식물 1만여종 멸종 고위험, 탄소 흡수량보다 배출 더 많아
지구 온난화 더 앞달길 수도…"황폐화 중단·숲 복권 병행을"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는 지난 1일 자국 내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지난달 2천308건의 화재가 관측됐다고 밝혔다. 이는 6월 기준으로 2007년 이후 14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사진은 작년 8월 16일 파라주 노보 프로그레소의 아마존 열대우림 보존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 14일 아마존 과학 위원회(SPA)는 "아마존 우림의 계속된 파괴로 토착 식물 8천여 종과 동물 2천300여 종이 멸종 고위험에 처해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합뉴스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이 숲 파괴와 기후변화로 비명을 지르고 있다. 벌목으로 아마존 숲이 심각하게 파괴되거나 서식 동식물이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잇따라 발표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 14일 아마존 과학 위원회(SPA)는 "아마존 우림의 계속된 파괴로 토착 식물 8천여 종과 동물 2천300여 종이 멸종 고위험에 처해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아마존 유역의 숲 18%가 개간과 불법 벌목 등으로 이미 파괴됐으며, 17%는 황폐해져 숲 기능이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앞으로 10년 안에 숲 파괴와 산림 황폐화를 완전히 중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하면서 "이미 파괴된 숲을 복원하는 것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라질대학교의 메르세지스 부스타만치 교수는 SPA 성명을 통해 "과학은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감소 등을 포함한 복합적 위기로 인류가 되돌릴 수 없는 재앙적 위기에 당면해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아마존의 운명은 지구 위기 해결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아마존 유역의 일부 지역에서 배출하는 탄소가 흡수량보다 많아졌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아마존 열대우림은 지구 열대우림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며 CO₂ 흡수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지만, 탄소 흡수원에서 배출원으로 바뀌면 지구 온난화는 더 가속할 수밖에 없게 된다. 지난 2019년에 배출된 CO₂는 총 400억t에 달했으며, 지난 반세기 이상 식물과 토양이 이런 배출량의 4분의 1가량을 흡수해 왔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의 루시아나 가치 연구원이 이끄는 연구팀은 지난 2010~2018년 지구 대류권의 대기 시료를 채집해 일산화탄소와 이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해 얻은 결과를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아마존 네 곳에서 지면부터 4.5㎞ 상공까지 약 600개의 시료를 분석했으며, 서부보다는 동부에서 탄소 배출량이 많은 것을 확인했다.

특히 아마존 동남부에서는 탄소 배출량이 흡수량보다 많아지며 탄소 흡수원에서 배출원으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건기가 길어지고 숲이 파괴되면서 잦아진 화재와 지역 생태계 스트레스가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인간 활동으로 빚어진 기후변화와 숲 파괴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아마존의 탄소 균형과 생태계에 지속적이고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4일 아마존 과학 위원회(SPA)는 "아마존 우림의 계속된 파괴로 토착 식물 8천여 종과 동물 2천300여 종이 멸종 고위험에 처해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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