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정자를 이용해 난임 클리닉을 찾은 부부들을 임신시킨 산부인과 의사가 피해 가족에게 120억 원을 지불하게 됐다. 1970년대 부터 난임클리닉으로 큰 명성을 얻은 이 의사와의 소송에 참여한 피해자만 226명에 달한다.
지난 29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산부인과 의사 노먼 바윈은 1970년대 부터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타와 소재 병원 두 곳에서 난임 치료를 해왔다. 그는 난임 치료에 앞서 커플들에게 남편이나 남자친구의 정액을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실제로는 무작위로 추출된 정액 샘플을 사용한 것이 발각됐다. 바윈이 무작위로 사용한 정액에는 그 자신의 것도 있었다.
그의 범행은 난임 치료로 태어난 레베카 딕슨(31)이 가족에게 없는 병을 앓으면서 발각됐다. 이후 자신의 생물학적 아버지가 바윈이라는 것을 알게 된 레베카는 지난 2016년 부모와 소송을 걸었다.
바윈 측은 "바윈이 원고들의 모든 주장을 부인했으며 지금도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양측이 합의했기 때문에 바윈의 범행 시인 여부는 중요하지 않게 됐다. 바윈은 피해 가족들에게 합의금 1300만 캐나다달러(약 120억원)를 지불하기로 했다.
집단 소송에 참여한 226명의 원고에게는 법원이 판단한 피해 정도에 따라 배상이 이뤄진다. 또 바윈의 범행으로 태어난 아이들이 생물학적 아버지를 찾을 수 있도록 DNA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자금도 마련된다.
한편 바윈은 2014년 의사 활동을 중단했다. 범행 사실이 알려진 뒤 2019년에는 의사 면허를 영구 박탈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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