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에서 지난해 3월 이후 최다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수성구 태권도장과 교회 2곳은 방역 허점을 드러냈다.
4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대구 수성구 노변동 A태권도장은 누적 확진자가 55명에 이른다. 이 같은 집단감염이 발생한 가장 큰 요인은 많은 수강생들이 실내에서 체육활동을 했기 때문이다. A도장은 방학 중 특강 프로그램으로 태권도 뿐만 아니라 줄넘기, 탁구 수업을 함께 운영했다.
종목 특성 상 호흡이 거칠어지고 마스크를 잘 쓰고 있어도 바이러스 전파가 이뤄지기 쉽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다른 사람과 접촉이 불가피한 종목인 데다 강도 높은 신체 활동을 수반한 탓에 밀접 접촉과 비말 전파에 취약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A도장 관련 확진자 55명 가운데 9명은 인근 B교회 교인이다. A도장과 B교회를 함께 다니는 확진자도 5명이나 된다.
초등학생들은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니어서 전파력이 높은 변이 바이러스에 취약한 점도 확산의 또다른 요인이다. 수강생들의 대부분이 가족과 생활하는 초등학생들이어서 가족에게 n차 감염이 이어질 수 있다. 현재까지 태권도장 관련 누적 확진자 중 32.7%가 가족과 지인 등이다.
새로운 교회에서도 확진자가 쏟아졌다. 이날 0시 기준 욱수동 C교회에서 교인 4명이 한꺼번에 확진됐다. 교인 241명에 대한 진단검사가 이어지면서 0시 이후에도 감염자가 잇따라 발생해 이틀 만에 52명이 누적 확진됐다.
C교회는 7~8월 가족동반 행사와 성경 공부, 캠프, 수련회 등 활동도 있었던 사실이 확인됐다. 부모와 자녀가 동반하는 캠프, 점심식사를 포함한 수련회 등에서 감염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교육청은 시지 일대 6개 동 소재 학원·교습소 483곳에 대해 자율적인 휴원 및 원격수업 전환을 권고하기도 했다.
대구시는 지역 내 체육시설과 종교시설을 대상으로 하는 핀셋 방역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역사회 전반에 델타 변이바이러스가 퍼져 있는 가운데 체육시설,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확산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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