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2, 3, 4, 6위가 출전해 역대 최강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은 한국 여자골프 대표팀이 2020 도쿄올림픽에서 노메달의 아쉬움을 삼키게 됐다. 금메달은 결국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가 차지했다.
코다는 7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의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파71·6천648야드)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골프 여자부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2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7언더파 198타를 기록한 코다는 공동 2위인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이나미 모네(일본)를 1타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공동 2위로 마쳐 연장전을 벌인 이나미 모네(일본)와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각각 은·동메달을 가져갔다.
한국 대표팀에서는 세계 랭킹 2위 고진영(26)과 랭킹 4위 김세영(28)이 공동 9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공동 10위로 4라운드를 출발한 고진영과 김세영은 이날 나란히 3타씩 줄이고 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를 기록하며 순위를 1계단 끌어 올렸다.
세계 랭킹 6위 김효주(26)는 이날 4타를 줄여내 공동 15위(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세계 랭킹 3위이자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박인비(33)는 최종합계 5언더파 279타로 공동 23위를 차지했다.
대표팀을 이끈 박세리 감독은 "결과에 욕심은 있었지만, 후회 없이 최선을 다했다"며 "경기 시즌 중이어서 심란했지만, 선수들이 무탈하게 경기를 마쳐 마음이 놓이고 선수들 부상이 없었다는 점에서 흡족하다"고 평가했다.
박 감독은 "단지 매번 최대한 부담감을 덜 주려고 했다"며 "시즌에는 성적에 따른 결과를 받지만, 올림픽은 순위를 따지지 않고 금·은·동 메달만 본다. 그런 압박감이 쉽지 않다"고 선수들의 마음을 헤아렸다.
박 감독은 "어제는 우리 네 명이 다 이상하게 잘 안 풀렸다"며 3라운드에서 스코어를 많이 줄이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했다.
특히 박 감독은 '디펜딩 챔피언' 박인비 선수에 대해 "올림픽 2연패를 생각 안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언론에서 항상 기사가 나오니 부담감이 꽤 있었을 것이다. 표현하거나 말하지 않았지만, 선수들이 욕심은 다 있다"고 위로를 전했다.
부담감이 큰 탓이었을까. 압도적 기량으로 2016 리우대회에서 우승했던 박인비는 이번 대회 내내 고전했다.
박인비는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다시 서기 위해 지난 5년 간 내 자신과의 싸움을 했다"면서 "힘든 일을 겪은 결과물이었다. 실망도 하고 기쁨도 있었던 한 주인데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올림픽언들에게 메달을 수여해야 한다. 모두 고생 많았다"고 했다.
그는 2024 파리 올림픽에 대한 계획을 묻자 "리우와 이번 대회를 참가했다. 파리 올림픽까지 아직 3년 남았지만 내게는 긴 시간이 될 것이다.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이번 대회에 임했다"며 "내게 다음 올림픽은 없다"고 손을 저었다.
그는 후배들을 향해 "올림픽이라는 무대는 운동 선수라면 꼭 한 번 경험했으면 하는 무대"라며 "기회가 모든 선수들에게 주어지진 않아서 아쉽다. 좋은 성적을 거둔 4명의 선수가 다음 파리 올림픽에 갔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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