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원웅 "보수 야권 전체가 친일파 정권"…광복회장 기념사 또 논란 (종합)

15일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 기념사…작년 이어 국민 갈라치기 발언
이승만·박근혜 정권 등을 '친일 정권'으로 규정하며 친일청산 거듭 주장
백선엽·안익태 향해 친일 공격…국민의힘 "매년 반복되는 망언, 방조하는 文대통령 책임 있다"

김원웅 광복회장이 2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TV조선의 광복회 관련 보도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원웅 광복회장이 2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TV조선의 광복회 관련 보도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원웅 광복회장이 15일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 기념사를 통해 이승만·박근혜 정권 등을 '친일 정권'으로 규정한 뒤 친일 청산을 주장, 또다시 국민 갈라치기 논란을 만들어냈다. 사실상 보수 야권 전체를 '친일파 정권'으로 몰아세우며 비난한 것이어서 정치적으로큰 파장을 만들어내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해 광복절 기념사에서도 이승만 전 대통령이 친일파와 결탁했으며, 안익태의 친일 행적 역시 언급하며 새로운 애국가를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었다.

광복회 수장으로서 여러 차례 정치적 편향성 시비에 휘말렸던 그가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국가 공식 행사에서 또다시 일방통행식 주장을 내놓자 제1야당 국민의힘은 김 회장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김 회장은 이날 문 대통령이 참석한 경축식에서 영상으로 상영된 기념사를 통해 "우리 국민은 독립운동의 연장선상에서 친일정권과 맞서 싸워왔다"며 이승만·박정희·박근혜 정권을 친일·반민족 정권으로 규정했다.

그는 "촛불혁명으로 친일에 뿌리를 둔 정권은 무너졌지만 이들을 집권하게 한 친일 반민족 기득권 구조는 아직도 카르텔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민족 정통성의 궤도를 이탈해온 대한민국은 깨어난 국민들의 힘으로 이제 제 궤도에 진입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무릎 꿇으면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라고 했다.

김 회장은 또 "친일파는 대대로 떵떵거리며 살고,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지금도 가난에 찌들어 살고 있다. 이보다 더 혹독한 불공정이 있을까"라며 "이런 불공정을 비호하는 자들을 방관하면서 공정을 내세울 수 있느냐"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7월 세상을 떠난 백선엽 장군의 친일 시비도 다시 제기했다.

그는 "윤봉길 의사가 중국 상하이 홍커우공원에서 던진 폭탄에 일본 육군 대신 출신 시라카와 요시노리가 죽었다. 백선엽은 얼마나 그를 흠모했던지 시라카와 요시노리로 창씨개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사회 일각에는 백선엽을 '국군의 아버지'라고 칭송하는 자들이 있다"면서 "시라카와 요시노리가 국군의 아버지라면 우리 윤봉길 의사는 어떻게 되는 것이냐"고 했다.

국민의힘은 김 회장의 광복절 경축사와 관련, "대한민국 정통성을 정면으로 부인하는 기념사"라고 비판하면서 김 회장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신인규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15일 논평을 통해 "광복절 기념식에서 김 회장은 왜곡된 역사관을 토대로 정치적 중립의무를 저버린 채 제멋대로의 막무가내 기념사를 내보냈다"며 "국가보훈처의 예산을 지원받는 광복회 회장은 국가유공자법과 정관에 의해 정치적 중립의무를 준수해야 한다. 매년 반복되는 김 회장의 망언을 방치해 국민 분열을 방조하는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근본적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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